월마트는 총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최고 기업 중 하나다. 미국에만 120만 명이 넘는 직원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월마트가 인사평가제도에 가상현실 헤드셋을 착용한 VR 승진 시험을 채택했다고 한다. 미국 전역 매장에 VR 장비를 도입해 직원 인사 평가와 훈련에 활용하고 있다는 것.
월마트는 오큘러스 고(Oculus Go) 헤드셋을 이용해 이 같은 평가와 훈련을 진행한다. 중간관리자 등으로 승진을 희망하는 직원은 월마트가 가상현실 공간에 재현한 공간에서 어떤 일을 스스로 하고 어떤 일을 동료에게 할당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등 의사 결정 능력과 리더십 평가를 받는다.
월마트 측은 가상현실 테스트에는 장단점이 있지만 직원이 가진 리더십 성숙도와 고객 서비스에 대한 자세를 확정하는 데 적합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미 가상현실 헤드셋 등 장비는 미국 모든 월마트 매장에 도입됐고 지난 2월 기준으로 120만 명 직원 중 1만 명이 가상현실 시험을 받았다고 한다.
가상현실 승진 테스트 시스템을 개발한 건 VR 교육 스타트업인 STRIVR이다. 이 기업은 3년 전부터 월마트와 손잡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하면 다양한 상황을 360도 관점으로 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의류 분류 등 일상 업무 교육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대규모 판매 상황에서 고객이 매장에 쇄도했을 경우 등 비일상적인 상황에 대한 대처 훈련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월마트는 가상현실 뿐 아니라 최근 적극적으로 기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바닥 청소와 진열 관리, 제품 반입을 맡을 로봇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더그 맥밀론 월마트 CEO는 주주총회에서 기술이 모든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월마트의 성공과 발전을 맡는 건 항상 사람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기술은 어디까지나 인간을 위한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 도입한 가상현실 승진 시험의 경우 어디까지나 평가 데이터 포인트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한다. 인사 평가를 좌우하는 최종 결정은 인간 채용 담당자가 실시한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