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Curiosuty)가 화성 대기 중에서 높은 수준의 메탄가스를 발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에 발견한 메탄은 21ppb(parts-per-billion)라는 극히 소량이지만 지난 2013년 발견한 메탄보다는 3배에 이른다.
화성처럼 옅은 대기에선 오랜 시간이 지나면 메탄은 태양광 탓에 분해된다고 여겨지고 있다. 메탄가스는 지구에서 보통 산소가 없는 장소에 서식하는 혐기성 미생물의 유기물 분해로 만들어진다. 이번에 검출된 메탄가스 역시 미생물 활동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메탄가스는 화산 활동으로도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를 발견했다고 해서 생물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 다만 지하 암석 등 산소가 없는 장소에서 혐기성 미생물이 존재한다면 메탄이 지표면으로 방출될 가능성도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열에 의한 화학반응 등 지질학적 활동이 화성에 아직 남아 있다면 이에 의해 메탄이 방출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화성 핵이 완전히 식어 굳어 있지 않고 유동성이 남아 있다면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훨씬 옛날에 만들어진 지하에 저장되어 있던 메탄이 어떤 이유로든 표면에 유출되어 나왔을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나사 측은 지난 6월 22일 메탄 검출 사실은 인정했지만 아직 초기 과학적 성과에 불과하다면서 추가 조사 결과를 곧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스를 감지한 날에는 유럽우주국 ESA의 화성 궤도 탐사선 마스익스프레스 오비터(Mars Express Orbiter) 역시 큐리오시티가 있는 게일 분화구 상공을 관측하면서 통과했다. ESA 측 역시 예비 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지만 어떤 조사 결과라도 최종은 아니며 해당 가스가 어떤 것에서 비롯됐는지 확인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