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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020년 무인 택시 100만대까지 늘릴 것”

테슬라는 오는 2020년까지 무인 택시를 100만 대까지 늘리고 이를 달리게 할 수 있도록 성능을 3배로 끌어올린 자율주행 컴퓨터를 자사가 직접 디자인하려 한다. 테슬라 자율주행 투자자 설명회(Tesla Autonomy Investor Day)에서 나온 말이다.

엘론 머스크는 테슬라가 2020년 중반까지 레벨5 자율주행을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일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레벨5는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 없이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운전 보조 같은 게 아니라 진짜 100% 자율주행을 말하는 것. 주행 중 자고 있어도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물론 엘론 머스크가 이제까지 발표해온 내용이 실제 실현됐던 시기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말보다는 늦어질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엘론 머스크는 항상 빠듯할 것 같은 기간을 설정해 자신과 회사를 고무시키려는 듯하다. 어쨌든 예정대로라면 2020년 중반이라면 이 같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완전 자율주행이 안 되면 사실 무인 택시 서비스는 꿈이 되어버린다. 모델3을 비롯해 테슬라가 생산 중인 자동차는 무인 택시(Robotaxi) 서비스인 테슬라 네트워크(Tesla Network)용이 될 수 있다. 택시에 등록된 완전 자율주행 가능한 테슬라 차량을 일괄 관리하는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이 네트워크에 들어간 테슬라 보유 차량은 택시 등록이 되는 건 물론 일반인도 자신이 구입한 테슬라 차량을 택시로 등록할 수 있다. 일종의 차량 공유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그냥 차량 소유자가 아닌 자신의 차량으로 차량 공유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돈을 벌어주는 차로 바뀌는 셈이다. 요금은 일반 차량공유 서비스가 보통 1마일당 2∼3달러인 데 비해 무인 로봇 택시는 65센트 정도라고 한다. 수익 중 25∼30%는 테슬라 몫이다.

소유자가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틈새 시간을 활용해 1년간 3만 달러까지 벌어줄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다. 1대를 11년 가량 운행한다면 상당 금액을 벌 수 있어 적어도 유지비용은 뺄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런 꿈을 저렴하게 실현할 수 있도록 테슬라는 애플과 같은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자사가 디자인해 최고 성능을 낭비 없이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이미 만드는 배터리팩 외에 차량용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무인 택시 네트워크까지 모든 걸 일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하드웨어는오토파일럿 3.0(Autopilot 3.0). 오토파일럿 3.0은 AI 칩 2개를 탑재하고 있어 신경망 1개에 장애가 발생해도 다른 하나가 커버할 수 있다고 한다. 연산 능력은 144TOPS/sec로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세비어(Drive Xavier) 칩보다 7배 높다고 주장한다. 이전 세대보다 소비전력은 3분의 1 줄지만 처리 능력은 3배 늘고 소프트웨어와 최적화를 하면 21배까지 처리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토파일럿 3.0은 현재 생산 중인 모델S와 X, 3에 탑재된다.

테슬라는 또 주위 차량 행동에서 자동으로 주행을 학습하는 컷인이라는 기술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컴퓨터가 그림자 모드라는 모드로 주행 중 주위 차량의 차선 변경 등 액션이 일어나려고 하면 상황을 감지해 차량 동작을 기록한다. 그런 다음 데이터를 테슬라에 보내고 테슬라는 오판 등을 확인해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면 해당 데이터에서 AI를 학습한다. 이렇게 테슬라 차량 전체가 주변 운전을 보고 점점 해당 운전 방법을 습득하는 구조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엘론 머스크는 만일 로보택시가 사고가 발생하면 임대 계약을 한 개인 소유자가 아닌 테슬라가 모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쨌든 테슬라의 청사진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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