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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행성 첫 유인 미션, 화성보다 금성을?

태양계에서 태양에 가까운 쪽에서 2번째 행성이며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공전 궤도를 가진 행성인 금성은 지구 자매 행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금성 대기는 기압이 높고 기온은 460도로 납이 녹을 만큼 뜨거우며 황산 구름이 존재한다는 가혹한 환경을 갖고 있지만 이런 금성이야말로 인류 첫 유인 미션 땅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 그룹이 주장하고 있다.

행성 탐사는 탐사 대상이 되는 행성과 과학 목적에 따라 다양한 종류 탐사를 한다. 금성은 지표를 걷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인 미션으로 금성으로 향한 우주비행사는 행성 쪽을 비행해 탐사하는 플라이바이 미션으로 금성을 탐사하게 된다. 다시 말해 우주비행사는 우주선 안에서 행성을 탐사하게 되는 것이다.

인류에게 유인 미션 유력 후보지로 지금까지 나온 건 화성이지만 화성 유인 미션의 경우 지구에서 화성으로 돌아오는데 3년이라는 세월이 걸린다. 반면 금성은 화성보다 지구와 가까운 위치에 존재하기 때문에 불과 1년 만에 왕복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2022년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우주 국제 회의인 IAC2022에서 발표된 보고서에선 금성에서의 플라이바이 미션은 과학적으로 가치 있는 탐사로 화성 유인 미션을 실시하기 전에 실행하는 행성 탐사로는 적합하다고 전문가가 주장했다.

금성에 대한 플라이바이 미션을 지지하는 전문가 중 하나는 존스홉킨스대학 응용물리학연구소 놈 아이젠버그 박사다. 그는 현재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우주 임무 목표는 달과 화성이지만 우리는 이 임무 중간 경로로 금성을 추가하는 게 좋다면서 유인 미션인 아르테미스 계획과 유인 화성 탐사 사이에 유인 금성 탐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사가 2030년대 후반까지 달성할 계획인 유인 화성 탐사에 금성에서 플라이바이 미션을 통합하는 것에 대해 현실적 논의가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다. 금성과 화성이 존재하는 방향은 다르지만 화성에 대한 유인 미션을 할 때 금성에서 스윙바이를 하는 것으로 우주선 이동 시간과 연료를 줄이는 게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금성 플라이바이 미션은 나사 목표인 유인 화성 탐사를 위한 자연적인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금성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관심도 있다. 태양계 외 행성 수천 개 발견은 인류가 거주 가능한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과학자는 행성 크기와 질량, 태양으로부터의 거리가 지구와 가까운 수치임에도 금성이 왜 지옥처럼 가혹한 환경이 되는지에 대해 이해하려 한다.

아이젠버그 박사는 보고서(Meeting with the Goddess)에서 금성에서의 플라이바이 미션에 대해 언급했다. 이 보고서에선 금성 플라이바이 미션으로 원격 조작으로 로버나 드론, 열기구 등을 이용해 금성 활화산을 관찰하거나 과거 물이나 생명 흔적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젠버그 박사가 제창하는 금성 플라이바이 미션에 모든 전문가가 찬동하고 있는 건 아니다. 한 전문가는 금성은 실제로 가기 좋은 곳은 아니라며 열적 과제가 상당한 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금성을 탐사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은 인정하면서 유인 플라이바이 미션은 실제로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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