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 포브스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을 순위 매긴 세계 장자 순위(Forbes Real Time Billionaires List)를 발표했다. 1위는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 소셜 미디어 엑스, 우주 개발 기업 스페이스X 등을 보유한 일론 머스크로 개인 순수 자산은 추정 4,292억 달러다.
남아프리카 출신 머스크는 18세에 캐나다로 이주해 캐나다 출생 어머니를 통해 시민권을 취득했다. 캐나다 퀸즈 대학에 입학한 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으로 편입해 경제학과 물리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스탠포드 대학에 다니면서 온라인 도시 가이드 소프트웨어 회사 Zip2를 설립하고, 나중에 이 회사를 3억 700만 달러에 컴팩에 매각했다. 그리고 직접 은행 X.com을 설립했고 이 회사는 2000년 콘피니티(Confinity)와 합병해 결제 서비스 페이팔(PayPal)이 됐다. 페이팔도 2002년 15억 달러에 이베이에 매각했으며 이 매각 수익을 바탕으로 우주 개발 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테슬라 초기 투자자였던 머스크는 2004년 회장에 취임하고 이후 제품 설계자가 되어 2008년에 CEO로 취임했다. 2015년에는 오픈AI를 공동 설립했고 2016년에는 브레인-머신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뉴럴링크(Neuralink)와 터널 굴착 회사 보링컴퍼니(The Boring Company)를 설립, 2022년에는 트위터(현 엑스)를 인수하는 등 유명 기업과 조직의 설립 및 인수에 관여해왔다.
참고로 머스크는 2021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를 제치고 세계 1위 억만장자가 됐다. 그의 놀라운 부와 자신의 금전감각의 차이를 실감할 수 있는 웹사이트(You Vs. A Billionaire)도 공개되어 있다.
2위는 제프 베조스로 2,425억 달러.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아마존 창업자로 알려진 베조스는 미국 앨버커키에서 태어나 휴스턴과 마이애미에서 자랐으며 프린스턴 대학에서 전기공학과 컴퓨터 과학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 설립한 아마존은 처음에는 온라인 서점이었지만 이후 비디오와 오디오 스트리밍,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해 갔다.
베조스는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세계 1위 부자가 됐으며 2021년 머스크에게 밀릴 때까지 세계 1위 억만장자의 자리를 지켰다. 그의 엄청난 부를 이해할 수 있는 영상도 공개되어 있어 일반인은 상상하기 어려운 그의 부자다움이 다양한 방식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3위는 래리 엘리슨으로 2,196억 달러. 오라클 공동 창립자인 엘리슨은 일리노이 대학교 어바나-샴페인 캠퍼스 의과대학에서 연간 최우수 이화학 학생으로 선정된 영재였지만 양어머니가 사망해 2학년 때 대학을 중퇴했다. 이후 시카고 대학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공부하면서 컴퓨터 설계를 접하게 됐고 여러 기업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한 뒤 1977년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소(SDL)를 설립했다. 이 SDL이 후에 오라클이 됐다.
엘리슨은 블루칼라 양부모 밑에서 자란 빈곤층 출신 억만장자로 누구보다 빨리 트렌드를 인식하는 비즈니스 전략으로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엘리슨은 하와이 제도에서 6번째로 큰 섬인 라나이 섬 98%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다.
4위는 마크 저커버그로 2,179억 달러. 메타 공동 창립자인 저커버그는 하버드 대학 재학 중 룸메이트와 함께 소셜 미디어 서비스 페이스북을 시작했다. 2008년 당시 23세로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됐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세계 최고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AI,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전개하는 메타는 2024년 9월 AR 안경 오리온(Orion) 프로토타입을 공개하는 등 스마트 안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5위는 베르나르 아르노와 그의 가족으로 1,731억 달러. 아르노는 프랑스에서 태어난 실업가로 세계 최대 럭셔리 상품 회사인 LVMH 창립자, 회장 겸 CEO다. LVMH는 패션 브랜드 루이 비통과 모에 헤네시 합작으로 설립된 다국적 기업. 모에 헤네시는 샴페인 브랜드 모에 에 샹동과 꼬냑 하우스 헤네시의 합작 회사다.
6위는 래리 페이지로 1,583억 달러. 페이지는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 교수로 재직하는 아버지와 같은 대학의 라이먼 브리그스 칼리지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강사로 일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와 과학기술 잡지가 가까이 있는 환경에서 자랐다. 1998년 세르게이 브린과 함께 구글을 공동 설립했고 이후 회사는 세계 유수의 IT 기업으로 성장했다.
페이지는 구글 창립자지만 2001년 CEO 자리를 에릭 슈미트에게 양보했다. 이후 페이지는 2011년 다시 구글 CEO로 복귀했다.
7위는 세르게이 브린으로 1,511억 달러. 브린은 페이지와 1998년 구글을 공동 설립한 인물이다. 6세 때 구소련에서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메릴랜드 대학교 칼리지파크 캠퍼스에서 수학과 컴퓨터 과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3년 스탠포드 대학교에 입학해 컴퓨터 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스탠포드 대학교 재학 중 페이지를 만나 웹 검색 엔진을 만들고 구글을 설립하게 됐다. 구글 공동 창립자인 브린은 2024년 현재 구글에서 여전히 거의 매일 일하고 있다고 한다.
8위는 워렌 버핏으로 1,429억 달러. 버핏은 19세에 네브래스카 대학을 졸업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벤처와 투자 파트너십을 설립한 뒤 1956년에 투자 회사 버핏 파트너십을 설립했다. 버핏 파트너십은 섬유 제조 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해 동사를 다국적 컨글로마리트로 성장시켰다. 버핏은 여러 투자에 성공한 실적으로 투자의 신이라고도 불린다.
9위는 스티브 발머로 1,306억 달러다.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역임한 발머는 1980년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씨에게 고용되어 스탠포드 대학교의 MBA 프로그램을 중퇴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했다. 이후 발머는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이 됐고 2000년에는 게이츠 후임으로 동사의 CEO에 취임했다.
10위는 젠슨황으로 1,199억 달러. 젠슨황은 어린 시절 대만에서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전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3년 엔비디아(NVIDIA)를 공동 설립한 인물. 엔비디아는 지난 10월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이 됐다.
11위는 아만시오 오르테가로 1,181억 달러. 스페인 출신 오르테가는 자라(Zara)와 버쉬카(Bershka) 같은 의류 브랜드를 보유한 다국적 의류 기업 INDITEX 창립자다.
12위는 새뮤얼 로브슨 월튼과 그의 가족으로 1,124억 달러. 새뮤얼 로브슨 월튼은 월마트 공동 창업자인 샘 월튼의 맏아들로 1992년부터 2015년까지 월마트 회장을 역임했다. 콜로라도주 덴버를 연고지로 하는 NFL 팀 덴버 브롱코스의 주요 소유주로도 알려져 있다.
13위는 짐 월튼과 그의 가족으로 1,111억 달러. 짐 월튼은 월마트 공동 창업자인 샘 월튼의 3번째 아들이다. 2016년 9월 기준으로 월마트 주식을 1억 5,200만 주 이상 보유하고 있다.
14위는 빌 게이츠로 1,074억 달러. 게이츠는 1975년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한 인물이다. 전 부인 멜린다와 함께 설립한 자선 단체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다양한 기술 분야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15위는 마이클 델로 1,063억 달러. 델은 세계 최대의 기술 인프라 기업인 델(Dell) 창립자다. 주식 중개인 로렌 샬롯과 치과 교정의 알렉산더 델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8세에 고등학교 졸업 자격시험을 치렀고 10대 초반에는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주식과 귀금속에 투자했다고 한다.
16위는 마이클 블룸버그로 1047억 달러. 블룸버그는 1981년 금융, 소프트웨어, 데이터 및 미디어 기업인 Bloomberg LP를 공동 설립한 인물. 2001년에는 제108대 뉴욕 시장으로 선출되어 3기 연속으로 시장을 역임했다
17위는 앨리스 월튼으로 1,034억 달러. 월튼은 월마트 창업자인 샘 월튼의 딸. 경력 초기에는 퍼스트커머스코퍼레이션(First Commerce Corporation)에서 주식 분석가, 어베스트뱅크그룹(Arvest Bank Group)에서 자산 운용 매니저를 맡았으며 1988년에는 투자 은행인 라마컴퍼니(Lama Company)를 설립해 사장, 회장, CEO를 역임했다.
18위는 무케시 암바니로 996억 달러. 암바니는 인도 억만장자로 인도 다국적 기업인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Reliance Industries) 회장이기도 하다. 또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통신 부문이며 디지털 서비스 회사인 지오플랫폼(Jio Platforms) 자회사 지오(Jio)는 앰바니가 2016년 시작한 통신 기업이다.
19위는 카를로스 슬림 헬과 그 가족으로 811억 달러. 그는 멕시코인 사업가로 글로벌 복합기업인 Grupo Carso를 설립한 인물이다. 순자산은 멕시코 GDP 7%에 상당한다고 하는 지적도 있다.
20위는 프랑소워즈 베탄쿠르 메이어와 그 가족으로 749억 달러. 베탄쿠르 메이어는 프랑스 사업가로 로레알 창시자인 우제느 슈에라의 손녀이며 로레알 주요 주주였던 릴리안 앤리엣 샬롯 베탄쿠르의 유일한 상속인이기도 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