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호스팅 서비스 WP엔진(WP Engine)에 대해 워드프레스 개발사인 오토메틱(Automattic)이 WordPress.org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 문제와 관련해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 지방법원이 12월 10일 WP엔진의 차단 금지 신청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WP엔진이 본안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있으며 금지 구제가 없을 경우 회복 불가능한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9월 오토메틱 맷 뮬렌버그 CEO는 워드프레스 개발자 행사에서 WP엔진을 워드프레스의 암이라고 비판했다. 오토메틱과 뮬렌버그 CEO 측은 WP엔진은 워드프레스를 이용하면서 WordPress.org에 전혀 기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수익 8%를 WordPress.org에 지불하거나 개발 인력을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WP엔진은 뮬렌버그 CEO 발언에 대해 정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오토메틱은 WP엔진에 대해 워드프레스 개발 프로젝트인 WordPress.org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더불어 지난 10월 뮬렌버그 CEO는 WP엔진 플러그인인 ACF(Advanced Custom Fields)를 마음대로 포크했다.
이런 오모메틱 측 조치에 대해 WP엔진은 WordPress.org에 대한 접근권 회복을 요구하며 차단 예비적 금지명령을 법원에 신청했다.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 지방법원 알라셀리 마르티네즈-올긴 판사는 오토메틱과 뮬렌버그 CEO가 명확히 WP엔진의 고객 관계를 방해할 의도를 가지고 행동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 2024년 9월 26일부터 30일 사이 WP엔진에 대한 계약 해지 요청이 14% 증가했으며 같은 해 10월 1일부터 14일 사이에는 추가로 17% 증가했다는 점을 WP엔진에 대한 구체적인 손해로 인정했다.
마르티네즈-올긴 판사는 WP엔진과 그 고객이 입게 될 손해는 오토메틱이 입을 수 있는 불이익을 상회한다고 판단하고 구체적인 명령을 내렸다. 첫째 WP엔진의 WordPress.org 접근 차단 금지, 둘째 WP엔진의 플러그인 및 익스텐션 관리 방해 금지, 셋째 WP엔진 고객의 워드프레스 설치에 대한 방해 금지, 넷째 72시간 이내에 WP엔진 고객 리스트 삭제 및 WordPress.org 접근 회복, 5번째 ACF 플러그인 통제권 반환이다.
이 예비적 금지명령은 본 소송 최종 판결까지 유효하며 계쟁 중에는 2024년 9월 20일 이전 상태가 유지된다. 마르티네즈-올긴 판사는 WordPress.org가 오랫동안 무료로 제공해 온 서비스를 갑자기 제한하는 것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며 공개된 리소스에 대한 접근을 경쟁사에 대해 선택적으로 제한하는 건 불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