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 산업안전보장국(BIS)은 12월 2일 반도체 개발에 필수적인 24종류 칩 제조 장비와 3개 카테고리 소프트웨어에 대해 중국에 대한 수출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또 140개 중국 기업을 미국 정부 승인 없이 미국 기술을 포함한 제품이나 도구에 접근하는 걸 금지하는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하지만 이 블랙리스트에는 중국 DRAM 제조 대기업인 CXMT 등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으며 그 배경에는 일본 측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슈퍼컴퓨팅과 AI를 이용해 무기 개발이나 암호 해독을 하려 하는 건 아니냐는 의혹에서 BIS는 2022년 10월 반도체 관련 물품 수출 통제 규칙을 강화하는 잠정 최종 규칙(IFR)을 공표했다. 이 규칙에서 BIS는 무역상 거래 제한 목록인 엔티티 리스트에 장강 메모리 등 기업을 추가했다.
더구나 12월 2일 BIS는 중국이 차세대 첨단 무기 시스템이나 군사 전용 가능한 AI 및 슈퍼컴퓨팅에 사용할 수 있는 칩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억제하는 걸 목적으로 한 일련의 규칙을 발표했다. 이 규칙에서는 에칭, 성막, 리소그래피, 이온 주입 등에 사용되는 첨단 칩 제조 장비 24종류와 칩 제조를 위한 소프트웨어 도구 3종류에 대한 중국으로의 수출 규제 조치가 실시됐으며 나우라 테크놀로지 그룹 등 미국 및 동맹국의 국가 안보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중국 칩 제조 기업, 도구 회사, 투자 회사 등 모두 140개 기업을 엔티티 리스트에 추가했다.
하지만 공개된 엔티티 리스트에는 CXMT를 포함한 일부 칩 개발 기업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CXMT가 엔티티 리스트에 추가되지 않은 것은 관계자에게 큰 놀라움을 줬다. 이런 CXMT 엔티티 리스트 제외에는 일본 일부 기업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도쿄에 본사를 둔 도쿄 일렉트론은 반도체 제조 장비 개발, 제조, 판매를 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 국내 점유율 1위, 세계에서도 3위 점유율을 자랑하는 등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제조 장비 제조업체 중 하나다. 이 도쿄 일렉트론은 CXMT를 포함한 중국 기업에도 반도체 제조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익명 관계자에 따르면 BIS는 당초 CXMT를 포함한 11개 기업을 엔티티 리스트에 추가하는 걸 고려했지만 도쿄 일렉트론 등 기업으로부터 엔티티 리스트 추가를 철회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 이번에 CXMT 엔티티 리스트 추가를 보류했다고 한다. 한편 CXMT는 이번 보도에 대해 별다른 논평을 남기지 않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