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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러시아 당국 요청으로 독립 보도 앱 일방 삭제

미국 자본으로 동유럽에서 러시아를 대상으로 라디오 방송을 하는 미디어 RFE/RL가 운영하는 앱 중 하나가 러시아 앱스토어에서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RFE/RL은 러시아 미디어 규제당국인 로스콤나조르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삭제된 것은 RFE/RL이 러시아를 대상으로 운영하던 스보보다(Svoboda)라는 앱으로 로컬 뉴스를 제공하는 Siberia.Realities와 North.Realities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었다.

RFE/RL에 따르면 로스콤나조르가 애플에 이 앱에는 러시아에서 활동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조직 정보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고 통지한 게 삭제 이유라고 한다.

RFE/RL은 미국 의회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비영리단체로 미국 글로벌 미디어청 보조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2월 러시아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조직 목록에 올랐다. 이에 대해 RFE/RL 스티븐 캡스 CEO는 러시아 정부가 진실된 보도를 자국의 존립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스보보다는 러시아 이외 국가에서는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또 안드로이드용 스보보다 앱은 러시아 국내에서 구글 플레이를 통해 입수 가능하며 스보보다 웹사이트에서 직접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애플은 이전에도 RFE/RL 키르기즈 서비스(Kyrgyz Service)와 RFE/RL이 운영하는 러시아어 TV & 디지털 네트워크인 커런트 타임(Current Time)이라는 앱을 삭제한 바 있다. 또 러시아는 RFE/RL 앱 외에도 독립 저널리스트가 제작한 러시아어 팟캐스트 몇 개를 삭제하거나 숨겼다고 한다.

러시아는 유튜브에도 규제를 가해 지난 7월에는 속도를 최대 70% 낮출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일부 관계자는 더 엄격하게 관리되는 러시아 국산 대체 콘텐츠로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11월 14일경에는 정상 속도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RFE/RL에 따르면 11월 15일에는 러시아 정부가 푸틴 대통령이 유튜브 속도 저하와 혼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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