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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달러 넘게 낙찰…AI 휴머노이드 로봇이 그린 초상화

AI 탑재 휴머노이드 로봇 Ai-Da가 그린 컴퓨터 과학자 앨런 튜링 초상화가 경매에 올라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108만 4,800달러에 낙찰됐다.

Ai-Da는 갤러리 디렉터 에이단 멜러 등이 개발한 그림을 그리는 AI 탑재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알고리즘은 옥스퍼드 대학교, 로봇 팔을 포함한 본체는 리즈 대학교와 로봇 기업 엔지니어드아트(Engineered Arts)가 설계했다.

Ai-Da는 2024년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AI 정상 회의(AI for Good Global Summit)에 자화상, 이름 유래가 된 19세기 컴퓨터 과학자 에이다 러브레이스 초상화 등 5개 그림을 출품했으며 그 중 하나가 영국 수학자이자 컴퓨터 과학의 아버지, 인공지능 아버지로 불리는 앨런 튜링을 그린 초상화였다.

AI의 신 : 앨런 튜링 초상(A.I. God. Portrait of Alan Turing)이라는 제목을 내건 이 그림은 가로 188cm, 세로 253cm짜리 대형 작품이다.

AI 탑재 로봇 Ai-Da는 음성 대화 기능을 갖춰 제작 과정에서 스튜디오 멤버와 직접 대화하며 아이디어를 구상했다고 한다. 작품 스타일, 색상, 내용, 톤, 텍스처 등에 관한 질문을 받은 뒤 Ai-Da는 눈에 장착된 카메라로 튜링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렸다. 또 3D 텍스처 프린터와 스튜디오 보조원 도움을 받아 캔버스에 그림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11월 8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경매 회사인 소더비에서 경매에 올라 27건 이상 입찰을 받았다. 초기 예상 낙찰가는 12만~18만 달러였지만 미국 익명 구매자가 108만 4,800달러에 낙찰받았다.

소더비는 이번 경매에 출품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티스트 첫 작품이 기록적인 낙찰가를 기록한 건 근현대 미술사에 중요한 순간으로 AI 기술과 세계 미술 시장 간 접점이 확장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또 Ai-Da는 작품 내 중요 가치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대화의 촉매로서 작용한다는 점이라며 AI 선구자인 앨런 튜링 초상화는 이런 발전에 대한 윤리적, 사회적 의미를 고려하며 AI와 컴퓨팅 신성에 대해 관객이 생각해보도록 독려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매 수익은 Ai-Da 새로운 디자인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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