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개발 기업 사이언스코퍼레이션(Science Corporation)이 10월 21일, 시야 중앙이 잘 보이지 않는 지도상 위축으로 고통받는 환자 38명에게 망막 아래에 단 2mm 칩을 이식했더니 시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사이언스코퍼레이션은 망막 임플란트를 포함한 일련의 시스템을 PRIMA 시스템이라고 명명했다.
일론 머스크가 공동 창립한 뇌 임플란트 기업 뉴럴링크(Neuralink) 전 사장 맥스 호닥이 CEO를 맡고 있는 사이언스코퍼레이션이 개발한 PRIMA 시스템은 카메라가 달린 안경이 시각 정보를 캡처하고 망막 아래에 이식된 단 2mm 칩에 적외선 패턴을 조사하는 방식이다. 적외선을 전기 자극 패턴으로 변환하는 칩은 전기 펄스를 뇌에 전송하고 뇌는 이 신호를 이미지로 해석하므로 의사적으로 잃어버린 시각을 되찾을 수 있다고 한다.
사이언스코퍼레이션은 시각장애인 38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이들 피험자는 노화로 인해 눈 망막에 있는 황반부가 변성을 일으키는 질환인 노인성 황반변성이 더 진행된 지도상 위축으로 고통받는 환자로 시야 중앙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실험에서는 PRIMA 시스템을 사용한 환자 대부분이 이전보다 더 작은 글자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보고됐다. 가장 상단 H V Z D S만 보였던 환자에게 PRIMA 시스템을 도입하자 대부분이 N C V K D에서 K D N R O까지 볼 수 있게 됐으며 가장 효과가 나타난 환자는 더 작아진 S Z R D N까지 구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혀졌다.
또 임플란트를 이식한 뒤 6개월과 12개월 후 피험자 시력을 측정한 결과가 제시됐다. PRIMA 시스템을 도입한 환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력 개선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됐다.
PRIMA 시스템에는 보조 기능으로 줌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사이언스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줌 기능은 시야가 작아지지만 보이는 글자나 물체를 확대할 수 있다고 한다.
PRIMA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연구팀은 이 결과는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인한 지도상 위축으로 야기되는 실명 치료의 마일스톤을 보여준다며 지금까지 지도상 위축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 선택지는 없었다고 밝히고 PRIMA 시스템으로 노인성 황반변성으로 인해 악화된 망막에서도 시력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호닥 CEO는 자신이 아는 한 시각장애인에게 부드럽게 글자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결과는 이 분야에 있어 큰 전환점이며 앞으로 몇 년 안에 이 중요한 기술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도에선 PRIMA 시스템은 현재 색을 인식할 수 없으며 따라서 PRIMA 시스템은 시각에 장애가 없는 건강한 사람을 위한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