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91개국 이상에서 사용되는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Airbnb)는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500만 명 이상 호스트가 20억 회 이상 게스트를 맞이했으며 호스트 누적 수입은 2,500억 달러를 초과했다. 하지만 일부 호스트가 숙소 내부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어 이는 게스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행위로 문제가 되어 왔다. 이에 따라 엔지니어 매튜 로저스는 감시 카메라를 찾아내기 위한 장치인 RF헌터(RFHunter)를 개발했다.
에어비앤비는 일반 호텔이나 여관과 달리 주택이나 별장 등을 여행자에게 대여하는 숙박 공유 서비스다. 에어비앤비에서는 자신의 집을 대여하는 호스트도 많기 때문에 일부 호스트는 게스트가 집을 훼손하지 않도록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에어비앤비는 정책을 변경해 위치, 목적, 사전 공개 여부와 관계없이 숙소 내부에 보안 카메라 설치를 전면 금지했다.
에어비앤비는 감시 카메라 설치를 전면 금지하는 정책을 도입했지만 에어비앤비는 여전히 감시 카메라로부터 게스트를 완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 호스트에 대한 처벌은 가벼워 경범죄로 기소되는 수준. 반면 감시 카메라로 도촬된 게스트는 인터넷에 사적인 이미지나 영상이 유포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 CNN 조사에 따르면 감시 카메라에 도촬된 사실을 경찰로부터 전해 들은 게스트도 여러 명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에어비앤비 측은 지난 10년 동안 감시 장치와 관련된 고객 지원 티켓을 3만 5,000건 발급했다고 증언했지만 이 지원 티켓은 신고 하나에 대해 여러 건이 발급될 수 있다고 한다. 또 에어비앤비는 감시 카메라와 관련된 불만이 지금까지 몇 건 접수됐는지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로저스가 개발한 게 RF헌터다. RF헌터는 고주파(RF) 신호 스캐너로 주변 RF 신호를 표시해 숨겨진 감시 카메라를 탐지할 수 있다. RF 신호 스캐너이기 때문에 감시 카메라 뿐 아니라 도청기와 같은 RF 장치를 발견하는 것도 가능하다.
RF헌터 최신 버전은 RF헌터 V4로 로저스에 따르면 도구 없이도 간단하게 조립할 수 있다고 한다.
RF헌터가 RF 신호를 감지하면 디스플레이 상 인디케이터가 증가하고 부저가 울린다. 이를 통해 RF헌터는 감시 카메라를 탐지할 수 있다. 또 장치 하단에 있는 포텐쇼미터를 돌려 신호 감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카메라 앞에 RF헌터를 들고 가면 RF 신호 강도를 나타내는 인디케이터가 급격히 상승한다.
참고로 RF헌터 설계도와 소스 코드는 GNU 일반 공중 라이선스 v3.0 하에 배포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