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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성격은 불변이 아니며 의식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성격 진단 테스트가 넘쳐나고 있으며 그 결과를 보고 자신은 비관적인 성격이다 혹은 더 밝고 사교적인 성격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같은 반응을 보인 적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은 성격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미국 켄터키 대학 심리학 부교수인 샤논 자우어 자바라 박사는 사람은 자신의 성격을 의식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SNS 등에서 유행하는 성격 진단 테스트에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건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자바라 박사에 따르면 교육이나 진로 선택에 사용되는 상업적인 성격 진단 테스트조차도 대부분 연구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으며 미래 직업 성공을 예측하는 게 아니라고 한다.

더 나아가 자바라 박사는 성격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일반적인 접근 방식은 과학적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 특성이 고정적이며 타고난 성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가정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현대 성격 과학 연구에서는 특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수 있으며 실제로 변화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한다.

임상 심리학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자바라 박사는 자신이 게으른 성격에서 성실한 성격으로 변화했을 뿐 아니라 환자 성격이 변화하는 모습도 확인했다고 한다. 사람은 인생에서 원하는 성공을 얻기 위해 필요한 특성을 의도적으로 형성할 수 있으며 이는 자신의 성격을 틀에 맞추고 그 특징에 따라 파트너나 활동, 직업을 선택하라고 지시하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정반대라고 자바라 박사는 주장하고 있다.

성격이란 생각하는 방식, 느끼는 방식, 행동의 특징이며 달리 말하면 인생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편인가, 택시 대기 줄에 새치기를 당했을 때 화를 내는가 아니면 뭔가 사정이 있었겠지라고 생각하는가, 과제는 마감 직전까지 미루는 타입인가 아니면 꾸준히 진행해서 끝내는 타입인가 등 질문에 대한 답변에 라벨을 붙인 것이다.

연구자는 1930년대부터 인간 성질을 나타내는 다양한 단어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기 시작했으며 1940년대에는 5개 큰 분류가 형성되어 이후 빅파이브 성격 특성이 됐다. 현대에서 널리 사용되는 빅파이브 성격 특성은 사람을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협조성, 신경증 경향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많은 사람은 성격을 자신의 핵심과 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성격이 바뀌면 원래의 자신과는 다른 존재가 되어버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성격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를 정의하는 게 아니며 유머 감각을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 또 성격은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인생에서 중요시하는 것과도 다르다.

따라서 빅파이브 성격 특성이 성실성에서 외향성으로 바뀌었다고 해도 자신의 핵심이 바뀌어 버리는 건 아니다. 자바라 박사는 이는 단지 다른 사고, 감정, 행동으로 상황에 대처하는 걸 배웠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성격을 바꾸는 게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사람은 항상 생각하는 방식이나 행동이 같은 건 아니며 경험이나 상황, 마음가짐에 따라 이들은 달라진다. 다시 말해 성격이 생각하는 방식, 느끼는 방식, 행동의 특징인 이상 성격을 바꾸는 건 가능하다는 것.

예를 들어 A씨 성격이 그다지 신뢰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가정해 보자. 어느 날 A씨가 시간을 지키는 건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바꾸고 약속 장소에 5분 전에 도착하도록 노력하거나 알람이나 리마인더를 설정하는 등 행동을 하게 되면 A씨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 특성을 갖추게 된 것이다. 시간이 지나도 이런 사고나 감정, 행동을 유지할 수 있다면 성격이 바뀐 게 된다.

실제로 나이를 먹으면 더 외향적이 되고 감정적으로 안정되며 대인 관계가 좋아지고 양심적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성격이 변한다는 게 나타나고 있다.

자바라 박사가 수행한 연구에서도 사람은 자신의 사고나 행동을 의도적으로 조정해 성격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게 나타났다. 자바라 박사에 따르면 의식적으로 성격을 바꾸려고 하면 단 20주 미만에 성격이 바뀐다고 한다.

자신의 성격을 바꾸려면 사고 패턴과 행동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먼저 자신의 사고 패턴을 인식해 그 사고에 따라 행동하는 자신을 인식하고 다음으로 행동을 바꿔 주변 반응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확인한다. 이를 반복해 자신이 어떤 사고를 가지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고 한다.

자바라 박사는 성격은 특징적인 사고방식이나 행동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런 인지행동 전략은 성격을 변화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며 자신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을 지속적으로 바꿔 나가 오래 지속되는 습관을 익힐 수 있고 결과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성격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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