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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 AR글라스·롤러블 스마트폰 콘셉트 선보인 오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가 중국 심천에서 개최한 오포 이노베이션데이(OPPO Innovation Day) 기간 중 AR 글라스 프로토타입 오포 AR글라스 2021(OPPO AR Glass 2021)을 발표했다. 새로운 광학계를 채택해 이전에 선보인 콘셉트 모델보다 75% 경량화하는 한편 커다란 선글라스처럼 보이는 디자인을 택했다.

오포는 그 뿐 아니라 현실 세계를 cm 단위로 복제할 수 있는 AR 클라우드를 포함한 플랫폼인 오포 사이버리얼(OPPO CybeReal)도 함께 발표했다. 실제로 오포는 AR 개발자 프로그램을 2021년부터 실시하는 등 증강현실 분야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포가 지난 2019년 선보인 오포 AR글라스 프로토타입은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처럼 큰 고글 형태를 취했다. 하지만 2세대 모델인 2021 콘셉트 모델은 좌우 디스플레이를 분리한 분할 디자인과 버드배스(Birdbath) 광학계를 택해 대폭 소형화했다. 오포 AR 글라스 2021은 센서와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주변장치 같은 것으로 USB 타입C 케이블을 이용해 오포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이용한다. 탑재 센서는 초광각 스테레오 카메라, ToF 센서, RGB 카메라, 6DoF 모션 센서 등 센서 조합으로 정밀한 제스처 인식, 밀리초 단위 인식을 지원하고 사용자 자세나 위치에 대한 정확한 인식, AR과 현실간 자연스러운 중첩 표시 등을 실현했다.

그 밖에 디스플레이는 0.71인치 AMOLED를 채택했고 시야각은 3m 앞에서 90인치 화면을 표현할 수 있다고 밝혀 시야를 가리는 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함께 발표한 오포 사이버리얼은 현실 세계를 cm 단위로 재구성한 복제를 클라우드에 호스팅해 AR 글라스 센서와 맞춘 빠른 표현, 현실 세계에서 AR 앱과 사용자간 상호 작용을 실현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다. 오포는 2021년부터 AR 개발자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시작하고 AR 글라스와 자체 API 제공을 통해 AR 앱 개발을 촉진할 방침이다.

한편 오포는 이 행사에서 변형 스마트폰 콘셉트 모델인 오포X(OPPO X) 2021도 함께 공개했다. 이 제품은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 내부에 수납했다가 화면 크기를 물리적으로 키울 수 있게 해주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AMOLED와 구부러지는 기판을 조합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예전부터 선보였지만 강도나 화면 등 실용화에 어려움이 많았고 최근에서야 삼성전자와 레노버 등이 접이식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내놓고 있다.

오포X 2021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연속으로 감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이용해 접는 기구 없이 화면을 확대하거나 좁힐 수 있게 한 콘셉트 모델이다. 디스플레이는 본체 가장자리에서 안쪽에 수납되어 있다. 디스플레이를 구부릴 수 있는 비율에 따라 본체 두께가 결정되는 접이식과 달리 이 제품은 그대로 옆으로 확장하는 형태여서 감는 부위 측 직경도 6.8mm에 불과하다. 접는 디스플레이를 갖춘 폴더블은 접은 상태에서 펼치면 2개 화면 크기가 최소에서 최대로 바뀐다는 장점이 있다. 오포X2021은 모터를 내장해 자동으로 본체와 화면을 확장 혹은 축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영상을 재생하면 자동으로 화면 비율에 따라 크기가 변화할 수 있다.

본체는 빗 모양으로 맞물린 2in1 플레이트로 단차 없이 크기 조절을 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얇은 스마트폰 형태로 대각선 6.7인치, 태블릿 모드에선 7.4인치다. 6.7과 7.4라는 숫자만 보면 조금 밖에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겠지만 폭이 넓어지고 종횡비가 바뀌기 때문에 면적은 더 넓어진다.

물론 오포X2021은 어디까지나 콘셉트 디자인으로 구체적인 사양이나 제품 출시일에 대해선 발표된 게 없다. 하지만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오포 측은 자체 개발 기술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오포에 따르면 오포X2021 포로토타입 제작을 통한 연구 개발을 통해 122개 특허를 확보했고 이 중 12개가 감는 기구와 관련한 것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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