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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적자에도 사업 분리 관심 없다

삼성전자는 자사 설계 칩 제조 뿐 아니라 다른 회사 요청을 받아 칩을 제조하는 파운드리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이 파운드리 사업은 최근 큰 적자를 내고 있어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지만,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파운드리 사업 분리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제조 대기업으로 알려진 삼성전자는 주력인 메모리 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칩 위탁 제조를 하는 파운드리 사업과 로직 칩 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2021년에는 로직 칩 설계를 하는 시스템 LSI 사업과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투자 예산을 171조 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2030년까지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이 되겠다는 야심을 내세우며 우리나라와 미국에 새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에 정통한 여러 정보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확대된 생산 능력을 채우기 위한 주문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애널리스트 9명 평균 추정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3년 파운드리 사업과 시스템 LSI 사업에서 3조 1,800억 원 적자를 냈으며 2024년에도 2조 800억 원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2024년 9월에는 삼성전자가 평택 캠퍼스 파운드리 생산 라인 내에서 일부 설비 가동을 줄이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파운드리 수주 실적 부진으로 인한 가동률 조정이라고 한다.

전 세계 파운드리 업계에서는 대만 TSMC가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른 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그 중에서도 침체가 계속되는 인텔에 대해서는 회복하려면 파운드리 사업을 분할할 수밖에 없다는 애널리스트 의견도 있다.

보도에선 이 회장에게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이나 시스템 LSI 사업 분리를 검토하고 있는지 물었고 이 회장은 삼성전자는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데 열정적이라며 분사화에는 관심이 없다며 파운드리 사업이나 시스템 LSI 사업 분사에 대해 부정했다.

또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서 설립 예정인 새 공장에 대해 생산 개시 시기를 2024년 후반에서 2026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이는 상황 변화와 미국 대통령 선거로 인해 조금 어려워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삼성전자가 과제에 직면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에 칩 제조를 설계 사업에서 분리했지만 파운드리 고객은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기술적 기밀 정보를 설계 부문과 공유하지 않을까 우려를 갖고 있으며 이게 파운드리 수주의 장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한 전문가는 원칙적으로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분할하는 게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그렇게 되면 주력인 메모리 칩 사업으로부터의 재정적 지원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어 단점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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