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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스파이크로 중거리 달리기 기록 최대 3.1% 단축?

최근 두꺼운 밑창을 갖춘 러닝화를 신은 선수가 마라톤 세계 기록을 여러 차례 경신하는 등 첨단 러닝화가 육상계를 석권하고 있다. 새롭게 매사추세츠 대학 연구진이 카본 파이버 플레이트 등을 사용한 슈퍼 스파이크가 800m에서 1500m 중거리 경주에 출전하는 선수 속도를 평균 2%, 최대 3.1% 향상시킬 수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중거리 선수가 슈퍼 스파이크를 신기 시작한 건 2019년경부터이며 최근에는 높은 수준 경기 현장에서 거의 모든 선수가 슈퍼 스파이크를 신고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슈퍼 스파이크에 대해 두께가 있으면서도 가볍고 탄력성이 높으며 유연한 미드솔에 단단한 카본 파이버 플레이트가 결합되어 있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선수 에너지 효율이나 속도 등 요소를 쉽게 테스트할 수 있는 단거리 경주나 장거리 경주와는 달리 중거리 경주 테스트는 복잡해서 슈퍼 스파이크 우위성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많은 이들이 최근 스파이크 기술 발전을 인정하고 있지만 선수가 빨리 달릴 수 있는 게 스파이크 덕분인지 아니면 단순히 선수 트레이닝 기술이 향상된 것인지 빠르게 달릴 수 있는 트랙이 건설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스파이크로 슈퍼 스파이크에 속하는 푸마 중거리용 프로토타입 스파이크, 푸마 장거리용 프로토타입 스파이크, 푸마 evoSPEED Long Distance Nitro Elite+, 나이키 ZoomX Dragonfly, 아디다스 adizero Avanti TYO와 슈퍼 스파이크가 아닌 푸마 EVOSPEED DISTANCE 9를 준비하고 참가자 12명에게 800m에서 1500m 경주에서 달리는 것과 같은 페이스로 200m를 달리게 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보통 선수 퍼포먼스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트레드밀을 사용해 단거리 달리기 또는 마라톤 페이스로 달리는 선수가 내뱉는 공기를 측정한다. 하지만 중거리 경주에서는 무산소성 에너지 대사가 선수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호흡만을 측정해서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따라서 연구팀은 피험자에게 중거리 경주 페이스로 단거리 달리기를 실시하게 해 호기 측정과 분석을 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실험 결과 푸마 evoSPEED Long Distance Nitro Elite+와 나이키 ZoomX Dragonfly를 신은 선수는 1.8%에서 3.1%, 평균 2% 퍼포먼스 향상을 기록했다. 이는 1500m 경주로 환산하면 최대 5초 기록 단축이 가능한 속도다. 또 슈퍼 스파이크가 퍼포먼스를 향상시키는 요인에 대해 연구팀은 선수 보폭이 넓어진다는 걸 밝혀냈다. 연구팀은 1500m 경주에서는 기존 스파이크와 비교해 슈퍼 스파이크를 신은 선수는 17~21보 적게 걸음을 내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전문가는 역사적으로 볼 때 올림픽과 같은 경기에서 금메달과 그렇지 않은 선수 경주 기록 차이는 불과 0.5% 미만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얻은 2%라는 속도 우위는 슈퍼 스파이크를 신지 않은 선수에 비해 큰 이점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슈퍼 스파이크는 남성보다 여성 선수에게 더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32개 세계 기록이 갱신됐다며 요인 중 하나는 슈퍼 스파이크를 비롯한 신발 성능 향상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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