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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미생물이 미세플라스틱 섭취하지만…

완보동물 그러니까 곰벌레는 극도로 높은 온도나 낮은 온도, 진공 상태, 강한 방사선 등 극한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강력한 생명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미생물 대부분이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지만 곰벌레만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보고됐다.

미세플라스틱은 환경 중에 존재하는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 총칭으로 식품이나 음료 등을 통해 인체에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인간 폐와 고환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어 건강에 미치는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바다에는 플라스틱이 대량으로 폐기되고 있어 바다 밑에 사는 저서생물이 미세플라스틱을 쉽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따라 브라질 페르남부코 연방 대학 연구팀은 1mm 미만 저서 생물인 메이오파우나에 미세플라스틱이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브라질 북동부 해안에서 썰물 시기 모래사장 퇴적물에서 45μm에서 1mm 크기 메이오파우나 샘플을 수집했다. 샘플에는 선충류, 환형동물, 편형동물, 갯지렁이류, 패류, 복모동물, 진드기, 갑각류, 곰벌레 등을 포함한 5,629마리에 이르는 생물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 생물은 가능한 한 자연 환경을 모방해 설계된 여러 탱크에 넣어졌고 다양한 플라스틱 입자를 포함한 100g 퇴적물과 함께 보관됐다. 이 실험에 사용된 플라스틱 입자 중에는 반지름이 0.001mm 미만인 엄밀히 말하면 나노플라스틱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것도 포함됐으나 연구팀은 입자 크기에 따른 분류에 대해 논의 중임을 고려해 모든 입자를 미세플라스틱으로 총칭했다.

잠시 후 생물을 분석한 결과 곰벌레를 뺀 모든 생물들이 미세플라스틱을 흡수한 게 확인됐다. 곰벌레만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지 않은 이유는 먹이를 통째로 먹지 않고 가느다란 관 모양 입에서 나오는 구침(치침)을 먹이에 찔러 빨아들이듯 섭취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곰벌레라도 여러 종류가 존재하기 때문에 종류에 따라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또 이번에 관찰된 곰벌레는 체내에 미세플라스틱을 흡수하지 않았지만 다리 등 신체 표면에는 미세플라스틱이 부착된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곰벌레가 갖춘 특별함을 강조할 뿐 아니라 작은 생물까지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부 메이오파우나는 다른 개체를 포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세플라스틱이 식물 연쇄를 통해 농축될 가능성도 시사된다.

또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가장 높은 탱크와 미세플라스틱이 첨가되지 않은 탱크에서는 메이오파우나 밀도나 종 다양성에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더 낮은 탱크에서는 메이오파우나가 감소하는 등 직관에 반하는 결과도 나타났으며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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