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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100만명 달성” 고등학교 졸업생이 만든 복고풍 SNS

지난 2020년 말 당시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독일인 안톤 뢰메(Anton Röhm)는 누구나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프로필과 게시판을 설치할 수 있는 복고풍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스페이스헤이(SpaceHey)를 출시했다. 스페이스헤이는 코딩 실력 향상을 목적으로 출시된 제품이었지만 놀랍게도 3년 반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한다.

뢰메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22년 말 스페이스헤이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는 스페이스헤이를 만든 이유에 대해 우리 세대가 피드나 좋아요 같은 기능이 존재하지 않고 대신 다채롭고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프로필과 게시판, 포럼이 있던 소셜 미디어 초기 시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헤이는 웹 브라우저 버전 뿐 아니라 iOS 버전과 안드로이드 버전도 제공된다. 실제로 웹 브라우저에서 스페이스헤이에 접속해보면 어딘가 낯익은 분위기가 풍기는 간소한 첫 페이지가 표시된다. 스페이스헤이에서 생성된 페이지는 계정을 갖고 있지 않아도 열람이 가능하므로 새로 가입한 사용자(Cool New People)란에 표시된 계정을 클릭해 보면 자기소개나 관심 있는 주제, 본인 블로그 링크, 스페이스헤이 내 친구 목록 등이 표시된 페이지를 볼 수 있다.

자신의 페이지는 다양한 방식으로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으며 일부러 오래된 웹사이트 느낌으로 꾸민 사용자도 있다. 페이지에서 좋아하는 동영상이나 직접 만든 재생 목록을 소개하거나 다른 SNS로의 링크를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처음에 개발자는 대규모 제품을 만들겠다는 야망은 없었으며 스페이스헤이를 만들면서 단순히 자신의 코딩 실력을 향상시키는 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페이스헤이는 그의 예상을 뛰어넘어 성장했고 8월에는 사용자 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뢰메는 100만 명이라는 숫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방대하며 단순히 미친 숫자라며 만일 누군가가 2020년 18세였던 자신에게 스페이스헤이 사용자가 100만 명을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면 절대 믿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헀다. 이어 그런데도 지금 이 자리에 있다면서 지난 3년 반 동안 받은 지원과 만난 친구 그리고 대규모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겪은 기술적 과제와 커뮤니티 운영의 교훈 모두에 감사를 표했다.

스페이스헤이는 개인화된 피드나 광고를 표시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플랫폼으로 운영비는 기부나 상품 판매로 충당된다고 한다. 뢰메는 스페이스헤이에 대해 페이스북이나 엑스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더 개인적이고, 더 재미있으며 더 인간적인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뢰메는 스페이스헤이 기존 기능을 개선하고 전체 작동을 더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사용자 수 증가에 따라 안전성 확보가 과제가 되어 스팸을 방지하기 위해 모더레이션 팀을 확대하고 신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작업도 진행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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