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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우주선 승무원, 스페이스X로 귀환 정식 결정

보잉 유인 우주선 CST-100 스타라이너 문제로 인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의 귀환이 연기된 우주비행사 2명이 스페이스X 우주선 크루 드래곤으로 귀환하기로 정식 결정됐다. 스타라이너는 무인으로 지구로 귀환해 9월 중 미국에 착륙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유인 시험 비행으로 발사된 스타라이너로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는 ISS에 도착했다. 스타라이너는 궤도상에서 헬륨 누출과 추진기 문제가 발생해 두 우주비행사는 ISS 체류 예정을 2개월 이상 초과하게 됐다.

예상대로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2025년 2월까지 공식적으로 ISS의 제71차/제72차 장기 체류 승무원 일원으로 활동을 계속하고 이후 스페이스X 크루-9 임무에 배정된 2명과 함께 크루 드래곤을 타고 귀환할 예정이다. 제71차와 제72차 장기 체류 승무원 크루 드래곤은 9월 24일 이후 발사가 예정되어 있으며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스페이스X는 크루 드래곤 좌석 재구성, 윌모어와 윌리엄스 짐 추가 및 전용 우주복을 운반하기 위한 화물 목록 조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가 된 스타라이너는 9월 초 ISS에서 무인으로 출발해 안전하고 제어된 자율 재진입을 수행한 뒤 미국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우주항에 착륙할 예정이다. 나사에 따르면 스타라이너가 ISS에 도킹할 때 28개 반응 제어 추진기 중 5개에서 문제가 확인됐다고 한다. 나사 상업 승무원 프로그램 책임자인 스티브 스티치는 추진기와 관련된 복잡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며 추진기 성능을 예측하는 건 어렵고 기온을 예측하는 것도 어렵다면서 만일 모델이 있었다면 그러니까 도킹 해제부터 궤도 이탈 분사, 분리 시퀀스까지 추진기가 어떻게 작동할지 정확히 예측할 방법이 있었다면 다른 행동을 취했을 것이지만 위험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나사 빌 넬슨 국장은 자신이 연방 의원이었을 때 1986년 챌린저호 폭발 사고와 2003년 컬럼비아호 공중 분해 사고를 경험한 걸 언급하며 챌린저호 사고에서는 기술자조차 추위를 이유로 발사를 중지하도록 경영진에게 간청했지만 그 정보는 결국 공표되지 않았으며 컬럼비아호의 경우 하드웨어 관련 문제가 제기되지 않은 건 이런 종류 데이터 생략을 조장하는 특정 문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나사는 그 이후로 계속해서 사람들이 앞으로 나와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해 왔다며 바로 이번이 그 좋은 예라면서 이번 스타라이너 무인 귀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물론 나사 관계자는 만장일치로 스타라이너의 무인 귀환을 지지했지만 스타라이너를 개발한 보잉 임원은 스타라이너로 승무원을 귀환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표명했다고 한다.

넬슨 국장은 보잉 스타라이너가 ISS에 승무원이 확실히 접근할 수 있는 요소가 되도록 근본 원인 규명과 설계 개선을 더 진행하고 싶다며 나사의 핵심 가치는 안전이며 이게 바로 나사의 북극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결정은 결코 쉬운 게 아니지만 유인 시험 비행에서의 철저한 분석, 투명한 토론, 그리고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NASA와 보잉 팀을 칭찬하고 싶다며 무인 귀환 동안에도 스타라이너에 대해 추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향후 ISS 비행을 위해 시스템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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