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이 지난 8월 10일 이란 해커 공격을 받아 내부 통신이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 FBI는 8월 12일 해킹 행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2024년 7월경부터 트럼프 진영 내부 정보에 관해 로버트라고 자칭하는 익명 인물로부터 이메일이 도착했다고 한다. 정보 중에는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에 대한 잠재적 취약점에 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271페이지에 달하는 내부 문서는 진짜라고 하며 로버트라고 자칭하는 인물은 트럼프에 대한 재판 문서부터 선거 활동 팀 내부 논의까지 다양한 문서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진영 관계자는 이들 문서는 미국에 적대적인 해외 정보원으로부터 불법적으로 입수된 것으로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방해하고 민주적 과정 전체에 혼란을 주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6월 이란 정부와 관련된 해커 집단이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자 진영 간부 계정에 해킹을 시도했다는 마이크로소프트 보고서를 근거로 이란 해커가 대통령 선거 캠페인 간부에게 스피어피싱 이메일을 보냈다고 비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이란 정부 지원을 받은 일부 트럼프에 부정적인 그룹이 트럼프를 모욕해 지지율을 낮추려는 뉴스 사이트를 만들고 있으며 정치인 등에 대한 협박과 폭력 선동 등 극단적인 활동을 실시해 당국을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일부 극단적인 그룹이 트럼프 진영에 대한 해킹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진영은 해커 신원이나 동기에 대해 조사를 하지 않았으며 해커 국적을 이란이라고 단정 짓는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진영 보고를 받아 FBI는 8월 12일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또 FBI는 이번 트럼프 진영에 대한 해킹 뿐 아니라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진영을 겨냥한 해킹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바이든과 해리스 진영은 트럼프 진영과 유사한 스피어피싱 공격을 받은 징후가 발견됐지만 지금까지 해킹을 당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리스 진영 관계자는 자신들의 시스템에서는 보안 침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 국가안보통신 담당 보좌관인 존 커비는 이번 FBI 조사 실시는 이전부터 제기해 온 것으로 이란 사이버 공격자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우려에 대항하는 것이라며 이란 정부는 오랫동안 미국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려 해왔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란 외무부는 FBI의 일련의 활동에 대해 악의가 있다고 비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