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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사 번지 “전체 직원 17% 해고”

7월 31일 데스티니2(Destiny 2) 개발사로 알려진 게임 스튜디오 번지(Bungie)가 직원 22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번지는 1991년 알렉산더 세로피안과 제이슨 존스가 미국 시카고에서 설립한 게임 스튜디오.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어 엑스박스 인기 시리즈인 헤일로(Halo) 시리즈 개발을 담당했지만 2007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독립했다. 이후 헤일로 시리즈와도 결별하고 오리지널 게임 시리즈인 데스티니를 발표했다. 2022년에는 플레이스테이션 브랜드 개발 및 운영을 담당하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에 인수됐다.

이런 번지가 7월 31일 자사 블로그를 업데이트하고 개발 비용 증가, 업계 변화, 장기화된 경제 상황을 고려해 비용 구조를 대폭 변경하고 개발 노력을 데스티니 시리즈와 마라톤(Marathon)에 완전히 집중하기 위해 전체 직원 17%에 해당하는 22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피트 파슨스 CEO는 이번 인원 감축이 경영진과 고위 리더직을 포함한 모든 레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고 직원에게는 퇴직금, 보너스, 건강보험을 포함한 후한 퇴직 패키지가 제공될 예정이다.

번지는 데스티니2 최신 업데이트가 성공했음을 강조하면서도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더 넓은 경제적 현실을 극복하고 다른 모든 완화 조치를 시도한 결과 더 현실적인 목표와 실행 가능한 재무 상황으로 스튜디오와 사업에 다시 초점을 맞추기 위해 인원 감축이 필요한 결정이라고 판단했다는 말로 인원 감축에 대해 설명했다.

또 모회사인 SIE와의 통합을 심화하고 향후 몇 분기 내 번지 12%에 해당하는 155개 직종을 SIE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슨스 CEO는 SIE는 자사와 협력해 가능한 한 많은 직원에게 적합한 직종을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으며 이를 통해 인원 감축 영향을 받았을 많은 재능 있는 인재를 공동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와 연계해 인큐베이션 프로젝트 중 하나로 완전히 새로운 사이언스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한 액션 게임을 스핀아웃하고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 내에 새로운 스튜디오를 설립해 유망한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번지는 SIE에 인수된 뒤 2023년 11월에도 100명 규모 인원 감축을 실시한 바 있다.

번지가 밝힌 대규모 인원 감축 발표 이후 회사 팬들과 게임 업계 종사자로부터 경영진은 이 건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인지 아니면 여전히 보너스를 유보하는 것만으로 내부적으로 해결할 것인지 리더십 부재가 역사상 최고의 게임 개발사 중 하나를 망쳐버렸다며 CEO가 사임해야 한다든지 소니가 인재 확보’를 위해 쓴 10억 달러가 잘 활용되고 있는 것 같다는 등 신랄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비판을 견디지 못했는지 파슨스 CEO 엑스 계정은 일시적으로 비공개로 전환되어 열람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파슨스 CEO 엑스 계정이 비공개로 전환됐다는 보도 영향인지 지금은 다시 계정이 공개되어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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