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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 유튜브 속도 70% 제한 발표

러시아 당국이 유튜브 통신 속도를 최대 70%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배경에는 유튜브가 러시아 국영 미디어 채널을 차단한 것에 대한 러시아 정부 압력이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와 서방 국가간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디지털 철의 장막에 저항하며 러시아에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는 유튜브는 러시아 정부 검열에 응하지 않아 벌금을 부과받는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러시아 당국이 특히 문제 삼고 있는 건 유튜브가 러시아 국영 미디어 채널을 삭제하고 있다는 것. 러시아 하원 기술위원회 알렉산더 힌슈테인 위원장은 7월 25일 국영 미디어 채널을 복원하도록 유튜브에 압력을 가하는 움직임 일환으로 러시아 국내에서의 유튜브 속도를 7월 4주차 중 40%, 다음 주말까지 최대 70%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자신의 텔레그램 게시물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은 서방 국가 시각과는 다른 입장을 취하는 러시아 블로거와 저널리스트, 아티스트 등 유명인 채널을 계속해서 삭제하고 있는 유튜브 측 반러시아 정책의 결과라며 유튜브를 비난했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유튜브 모회사인 구글 러시아 법인은 일련의 벌금으로 당국이 구글 은행 계좌를 압류한 걸 받아들여 2022년 파산을 신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후에도 구글은 검색과 유튜브, G메일 등 무료 서비스를 러시아에 계속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글 서비스는 러시아판 구글이라고 불리는 러시아 IT 대기업 얀덱스(Yandex)에 이어 2위 이용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인 절반이 매월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7월 12일에는 러시아 통신 당국이 구글 측에 설비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유튜브 속도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한다. 한 IT 전문가는 러시아 인터넷 트래픽 조사 결과 실제로 당국이 유튜브 속도를 낮추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속도 제한의 대상이 되는 유튜브 서비스는 데스크톱 버전에 한정되며 지금까지 모바일 버전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힌슈테인 위원장은 러시아 동영상 공유 서비스인 루튜브(RuTube)나 VK비디오(VK Video) 같은 대체 서비스가 유튜브를 대신할 수 있다면서 러시아에서의 유튜브 운명은 운영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당국이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자국 법률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좋은 일은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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