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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공장소 내 금속 절도 사건 폭증중

금속 절도 사건이 미국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2년간 라스베이거스에서만 296km 길에 달하는 전기 배선이 가로등에서 도난당했으며 가로등이 켜지지 않아 발생한 자동차 사고도 있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6개월 동안 290개 이상 소화전이 사라졌고 콜로라도주 덴버에서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비에서 구리로 만든 예술 작품이 도난당했으며 캘리포니아주 카슨의 링컨 기념 공원 묘지에서는 누군가가 영묘 명판과 기념 방패에서 잔디에 물을 주는 금속 파이프까지 훔쳐갔다고 한다.

금속 절도는 오래전부터 행해진 범죄지만 보도에 따르면 그 중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되는 경제 불안과 사회 불안, 그리고 금속 수요 급증이 겹치면서 건수가 급증했다고 전한다. 구리는 배터리 구동 자동차나 현대적인 전력망, 인공지능과 기타 기술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하며 기술 발전에 따라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컨설팅 회사 관계자는 2024년부터 2년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1,000만 톤에 이르는 구리가 부족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새로운 구리 광산 개발에는 1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스크랩 구리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구리가 노려지는 이유는 그 높은 수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선 금속 절도 사건에는 어느 정도 전문 지식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소화전을 노린 범인은 소화전에서 물이 나오지 않도록 조작했으며 이런 지식이나 필요한 도구를 갖춘 누군가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도난 대책에 지자체는 고심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시의회 의원은 금속 절도 근절을 위한 태스크포스 설립을 추진하고 공공장소에 설치된 동상을 선제적으로 철거해 창고에 보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의원 선거구에서만 연간 6,900건에 이르는 구리선 절도 사건이 있었다고 하며 마약 제공과 교환으로 절도를 강요하는 교묘한 범죄 조직이 관여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동상 철거를 결정한 계기는 누군가가 상의 발목을 톱으로 자르려 한 사건이 발각된 것이었다고 한다.

스크랩 업자도 도난 대책에 일조하고 있으며 금속을 가져오는 사람 신원을 확인하고 매입 이력을 일일이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미네소타주 주지사는 구리 스크랩을 판매하는 업자에게 라이선스 취득을 요청하고 매입한 재료가 합법적으로 입수되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는 법안에 서명해 규제를 강화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금속 절도로 인한 피해는 막대하며 도난당한 금속 매입 가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 수리 비용이 드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구리 예술 작품이 도난당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비 피해액은 8만 5,000달러였지만 이 건으로 체포된 용의자에 따르면 판매로 얻은 이익은 단 394달러에 불과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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