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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음료 첨가물 BVO 승인 취소”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7월 3일 과일 맛 탄산음료 등에 사용되던 BVO(Brominated Vegetable Oil)라는 첨가물 승인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전에 BVO는 과즙 음료 안정제로 소량 사용됐지만 건강상 우려 등으로 인해 최근에는 대다수 제조업체가 자발적으로 사용을 중단했다.

FDA는 BVO에 관한 식품첨가물 규제를 철회한 7월 3일 발표에서 국립보건연구원(NIH)과 공동 실시한 연구에서 인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식품에 BVO를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FDA는 판단했다. 따라서 식품에 첨가되는 성분에 관한 FDA 규제 권한에 근거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FDA에 따르면 BVO는 1920년대부터 식품에 사용되기 시작한 첨가물로 1950년대 후반부터 식품안전기준인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에 포함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BVO 독성에 관한 우려가 높아짐에 따라 1960년대 후반에 GRAS 목록에서 BVO가 삭제됐다. 하지만 전면 규제를 하기에는 데이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FDA는 과일향 음료 향미유 안정제로 잠정적으로 15ppm 이하 기준치로 사용을 허용했다.

이렇게 BVO는 감귤류 향료 성분이 음료 표면에 뜨지 않도록 하는 안정제로 미국에서 사용되어 왔지만 그 후에도 여러 차례 인체에 대한 악영향을 시사하는 연구나 데이터가 보고되거나 사용 금지를 요구하는 운동이 일어났다고 한다. 예를 들어 2013년에는 여고생이 발기인이 되어 BVO 사용 중단을 호소하는 청원 서명에 20만 명 이상이 모여 대형 음료 제조업체인 펩시코가 주력 제품에 대한 BVO 사용을 중단했다.

또 2010년대 EU 등에서 잇따라 BVO가 금지된 것을 계기로 FDA는 BVO 안전성 재검토를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 결정적이었던 건 2022년 발표된 동물 실험 결과다. 이 실험에서 인간 기준치에 해당하는 농도 BVO를 쥐에게 투여한 결과 쥐 갑상선에 이상이 발생하거나 심장과 간 등 장기에 브롬화 지방산이 축적되는 게 확인됐다.

이를 받아들여 FDA는 2023년 11월 BVO 사용 허가 철회를 제안하고 이번 결정에 이르렀다. BVO를 전면 금지하는 새 규칙은 8월 2일 발효될 예정이며 기업은 발효로부터 1년 유예 기간 내 BVO를 포함한 제품 변경이나 라벨 교체, 재고 처분을 해야 한다.

소비자로부터는 식품 안전 기준 강화를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유럽보다 10년 이상 늦은 움직임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미국 활동가 그룹 관계자는 식품에 BVO 사용을 금지하는 FDA 측 결정은 공중보건의 승리라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당국이 이 위험한 화학물질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제를 수십 년 동안 게을리한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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