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부터 여름에 걸쳐 점차 밤 기온이 높아지며 열대야도 드물지 않게 된다. 15년에 걸친 뇌졸중 발생률과 야간 기온과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높은 밤은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게 밝혀졌다.
잠들기 힘들 정도로 더운 밤을 경험하는 날은 기후 변화로 인해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독일 헬름홀츠 뮌헨 연구센터 연구팀은 야간 더위가 뇌졸중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높은 야간 기온이 얼마나 큰 건강 위험을 초래하는지 이해하고 싶었다며 기후 변화로 인해 야간 기온이 주간 기온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독일 남서부에 위치한 아우크스부르크 대학병원 데이터를 사용했다. 데이터에는 2006~2020년에 걸쳐 수집된 뇌졸중 사례 11만 37건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 데이터와 기상 조건을 대조해 야간 기온과 뇌졸중 위험에 대해 분석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야간 더위와 뇌졸중 위험을 분석하기 위해 전체 기간 중 야간 기온이 가장 높았던 5% 날을 더운 밤으로 정의했다. 이번 데이터에서는 야간 기온이 섭씨 14.6도를 넘는 날이 더운 밤으로 분류됐다.
분석 결과 뇌졸중 위험은 더운 밤으로 분류된 야간에 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6∼2012년에는 더운 밤이 뇌졸중 사례 증가 연간 2건과 관련이 있었던 반면 2013∼2020년에는 더운 밤이 연간 33건 사례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고 보고됐다. 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야간 기온이 상승한 것을 반영한다고 한다.
연구팀은 더운 밤 영향을 받기 쉬운 건 고령자와 여성이며 주로 증상이 경미한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야간 기온 상승이 초래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도시 계획이나 의료 제도 조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현실 상황에 적용하려 하고 있으며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거나 야간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날에는 의료 인력을 더 많이 배치하는 등 뇌졸중 예방과 환자 케어를 위한 권장 사항 작성에 힘쓰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