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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CEO가 밝힌 플레이스테이션 프로세서 비하인드 스토리

AMD CEO인 리사 수가 한 인터뷰에서 IBM이나 AMD 등 그간 경력을 통해 관여했던 게임기 프로세서 등에 대해 얘기해 눈길을 끈다.

그녀는 MIT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IBM으로 이직해 12년간 근무하며 CEO 루이스 개스트너의 기술 어시스턴트 역할과 플레이스테이션 3 셀(Cell) 프로세서 개발을 지휘했다. 프리스케일 반도체 최고기술책임자를 거쳐 2012년 AMD에 입사했고 2014년부터 AMD CEO 직책을 맡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3에 탑재된 셀 프로세서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소니, IBM, 도시바 4개사가 공동 개발했으며 리사수는 IBM 대표로 참여했다. 셀 프로세서는 병렬화에 중점을 두고 범용 코어 1개와 단순 프로세서 코어 7개로 이뤄진 이기종 멀티코어를 채택해 당시로서는 놀랄 만한 칩 전체 처리량을 이뤄냈다.

하지만 아키텍처 복잡성으로 인해 게임 개발이나 이식 난이도가 높아져 저렴한 가격대 닌텐도 위(Wii)와 다루기 쉬운 북미 시장 엑스박스 360에 밀려 고전했다. 개발자가 하드웨어를 다루는 법에 익숙해진 뒤에야 플레이스테이션 3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높은 그래픽 성능을 내세운 게임이 등장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 내에서는 판매가 크게 늘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플레이스테이션 3에 탑재된 셀 프로세서는 혁신적이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에서 가장 실패한 하드웨어가 됐는데 그 경험에서 뭘 배웠냐고 질문했다. 플레이스테이션 4 및 5에는 AMD 제조 범용 프로세서가 채택됐고 리사수는 플레이스테이션 3 이후로 계속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에 관여해왔다고 언급하며 셀 프로세서는 야심찼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분명 성공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또 인터뷰에서 질문자가 화면이 고화질인 HD로 전환되면서 애셋 제작 비용이 크게 늘었고 게임 엔진이 등장해 다수 프로세서 지원 난이도가 낮아져 게임을 제작할 때 복수 프로세서 지원이 일반화됐다고 분석하자 그녀는 뒤돌아보면 프로그래밍 용이성이 중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플레이스테이션 4 및 5에 AMD가 프로세서를 공급한 것에 대해 하드웨어 면에서 매번 새로운 도약을 이뤘다는 점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2000년대에 등장한 플레이스테이션 3, 위, 엑스박스 360에는 파워PC 프로세서가 탑재됐지만 2013년 플레이스테이션 4와 엑스박스 원에는 AMD 제조 CPU와 GPU가 탑재됐고 이후 시리즈에도 AMD 제품이 채택되며 리사수의 방침이 옳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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