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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신생아, 홍역 백신 효과적이지 않다?

제왕절개는 자궁을 절개해 태아를 외과적으로 꺼내는 출산 방식으로 통상 분만할 때 모체나 태아에 위험이 있을 경우 선택된다. 1,500쌍 이상 모자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연구에서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이가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아이에 비해 홍역 백신이 잘 듣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출산에서 제왕절개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영국에선 전체 출산 3분의 1, 브라질과 터키에서는 과반수가 제왕절개로 출산하고 있다.

한편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모체 질에서 세균을 얻지 못해 자연분만 아기와 장내 미생물총이 다르다는 지적이 있다. 장내 미생물총 차이는 생후 9개월에 사라진다지만 제왕절개 아이가 소아비만, 천식,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와 모체 질 분비물을 아기에게 바르면 뇌 발달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중국 복단대학 연구팀은 중국 아기 1,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과거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연구에선 아기가 12세가 될 때까지 수주일 간격으로 혈액 샘플을 채취해 홍역 항체 수준 변화를 관찰했다고 한다.

분석 결과 1차 홍역 백신 접종 후 면역 반응을 보이지 않은 비율은 자연분만 아기가 5%인 데 비해 제왕절개 아기는 12%인 2.56배에 달했다.

다행히 2차 홍역 백신 접종으로 1차 때 면역반응이 없었던 아기도 홍역 면역을 획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2021년 홍역 백신 접종률이 8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2차 접종률은 71%에 그쳐 접종률 저조가 글로벌 문제가 되고 있다.

홍역은 발열, 기침, 발진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나고 1,000명 중 1명꼴로 뇌염을 일으키며 선진국에서도 발병자 1,000명 중 1명이 사망하는 위험한 질병이다. 홍역 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매우 높아 기침, 재채기로 인해 공기를 통해 사람 간 전파된다.

홍역 예방 최선책은 백신 접종이지만 집단면역 획득에는 최소 95% 접종률이 필요한데 최근 접종률 저조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홍역가 종종 유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제왕절개 시 아이가 모체 마이크로바이옴에 노출되지 않아 장내 미생물총 발달이 지체되고 홍역 등 질병에 대한 백신 면역계 활성화 능력도 저하될 수 있다며 제왕절개 신생아의 1차 예방접종 실패 위험이 높으므로 2차 홍역 백신 접종을 위해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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