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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전쟁 속 고대 그리스 갑옷 “실전용이었다”

현역 해병대원이 3500년 전 고대 그리스 갑옷을 입고 전설적인 트로이 전쟁을 재현한 결과 해당 갑옷이 실전을 위한 무구였다는 게 증명됐다.

그리스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번성했던 미케네 문명 갑옷 복제품을 그리스군 해병대원이 입고 호메로스 서사시 일리아스에 기록된 전투를 11시간 동안 수행한 실험을 통해 해당 갑옷이 의식용이 아닌 실전에 견딜 수 있는 설계였다는 게 밝혀진 것.

5월 22일 공개된 오픈액세스 저널(PLOS ONE) 논문(Analysis of Greek prehistoric combat in full body armour based on physiological principles: A series of studies using thematic analysis, human experiments, and numerical simulations)에서 그리스 테살리아 대학 연구팀은 고대 미케네 문명 무덤에서 출토된 청동 갑옷 실용성을 검증했다.

3500년 전 제작된 이 덴드라 갑옷(Dendara Panoply)은 복제품을 사용한 과거 실험에서 움직임에 대한 용이성과 방어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장시간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불분명했고 의식용으로만 제작됐다는 학설도 있었다.

연구팀은 먼저 일리아스에 주목해 이 서사시에 그려진 트로이 전쟁을 청동기 후기 전쟁 모델로 설정했다. 이어 과거 문헌에서 당시 전투 세부사항을 추출해 시뮬레이션 프로토콜을 작성했다.

이어 그리스군 해병대원 중 13명을 선발해 무술 훈련을 실시했다. 실험 당일 참가자는 덴드라 갑옷 복제품을 착용하고 프로토콜을 바탕으로 7시간 이상 전투를 재현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덴드라 갑옷은 장시간 격렬한 전투에도 견딜 수 있는 설계와 무게였으며 착용해도 건강을 해치지 않았다고 결론지었다. 또 이 발견은 미케네 문명이 동지중해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졌던 이유 중 하나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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