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테스트‧리뷰 독립 매체인 하우스프레시(HouseFresh)가 구글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자사가가 사실상 사라졌다고 보고했다.
지난 2월 하우스프레시는 구글 검색 상위에 표시되는 유명 매체 제품 리뷰 기사를 신뢰하지 말라는 경고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 발표 10주가 지난 지금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문제가 된 기사 게재 며일 뒤 하우스프레시는 닷대시매러디스(Dotdash Meredith) 전 직원으로부터 키워드 스워밍(Keyword Swarming)이라 불리는 SEO 전략을 실시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키워드 스워밍은 특정 단어나 토픽에서 구글 검색 결과 상위에 랭크된 소규모 사이트를 파악하고 같은 주제로 대량 콘텐츠를 게재해 해당 사이트 순위를 낮추는 전략.
이 직원은스워밍은 경쟁자를 압도하는 걸 의미하며 특정 주제 기사 10여 개를 게재해 자사 순위를 높이고 상위에 있던 소규모 사이트를 밀어내린다고 설명했다. 하우스프레시는 공기청정기 리뷰 전문 사이트이지만 닷대시매러디스는 다른 카테고리에서도 키워드 스워밍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하우스프레시는 닷대시매러디스가 관련 사이트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량 콘텐츠를 게재하고 구글 검색 상위에 자사 콘텐츠를 노출시키는 게 비난 받아야 하는지 지적하며 인터넷에 바람직하지 않지만, 주주를 위한 이익 추구라면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키워드 스워밍을 활용하는 곳이 닷대시매러디스 만은 아니다. 경제매체 포브스 역시 전문 분야와 동 떨어진 강아지 같은 주제에서 키워드 스워밍을 구사하며 최근 수년간 개, 고양이, 새끼고양이 관련 기사를 수천 건 게재했다. 대부분 기사 URL에 ‘forbes.com/advisor/pet-insurance/’가 포함돼 있어 포브스가 펫 보험 관련 광고성 콘텐츠를 게재하는 디렉터리라는 지적이다.
하우스프레시는 포브스 애드버토리얼 콘텐츠 팀이 고양이, 강아지 관련 콘텐츠를 대량 생산한 건 펫 전문 매체와 경쟁하기 위해 이 분야에서 입지를 구축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0년 이전 포브스 펫 관련 콘텐츠 대부분은 전문가 지식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수익화 가능한 검색어를 활용한 것이었다고 한다.
하우스프레시에 따르면 포브스는 소스에 링크를 달지 않은 채 매월 110만 명이 펫 보험 애드버토리얼 콘텐츠를 열람하게 되면서 오랫동안 펫 관련 콘텐츠를 제작해온 사이트가 희생됐다.
이같이 구글 검색 상위 노출만을 노린 콘텐츠와 격렬한 경쟁을 벌인 하우스프레시는 지난 3월 구글이 저품질 페이지 검색 순위를 낮추는 알고리즘 변경을 발표하자 오히려 타격을 입었다.
예를 들어 가장 저렴한 공기청정기를 검색하면 하우스프레시 기사는 대형 매체, 스폰서 광고, 구글쇼핑 등 아래로 한참 밀려났다. 결과적으로 구글 검색 유입 트래픽이 91% 감소해 하루 4,000명 수준에서 2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에 하우스프레시는 유튜브, 레딧, 트위터 등 플랫폼에 콘텐츠를 발신해 구글이 아닌 곳에서 트래픽을 늘리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애드버토리얼 링크 추가 등 구글 외 수익원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