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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는 인간에서 동물로 훨씬 더 많이 감염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박쥐, 쥐, 새 같은 동물에 의해 매개되는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불안감을 갖게 된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바이러스 게놈을 분석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되는 패턴보다 인간에서 동물로 감염되는 패턴이 더 많다는 결과가 드러났다.

현대 사회를 위협하는 많은 신종 감염병은 동물 체내를 순환하는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되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이런 인수공통감염병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주목받는 반면 인간에서 동물로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공공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1,200만 개에 이르는 바이러스 게놈을 분석하는 도구를 개발했다. 이 도구로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32개 바이러스 계통에서 바이러스 진화와 숙주 이동 역사를 재구성하고 바이러스 게놈 어느 부분이 숙주간 이동 중에 돌연변이를 일으켰는지 조사했다.

분석 결과 바이러스가 새로운 숙주 동물에 적응할 가능성은 인간에서 다른 동물로의 감염이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감염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패턴은 분석한 대부분 바이러스 계통에서 해당됐다고 한다.

인간은 결국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동물 중 하나일 뿐이며 광대한 바이러스 숙주 네트워크 일부에 불과하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추정 숙주 전환 81%는 인간과 관련이 없었다고 보고됐다.

연구팀은 인간을 인수공통감염병 수용체가 아닌 병원체를 무제한으로 교환하는 광대한 숙주 네트워크 노드 중 하나로 봐야 한다며 동물과 인간 사이 바이러스 확산을 조사하고 감시해 바이러스 진화를 더 잘 이해하고 미래 신종 감염병 발생과 유행에 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인간이 동물에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면 그 동물에 해를 입혀 종 보존을 위협할 수 있다며 더구나 최근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에서 보듯 유행을 막기 위해 대규모 가축 살처분을 해야 할 경우 식량 안보에 영향을 줘서 새로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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