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동차가 중국 데이터 보안 요건을 충족했다며 중국 당국이 테슬라 차량에 대한 규제를 철회했다. 이 발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중국 리창 총리와 회담을 가진 직후 이뤄졌으며 규제 해제로 인해 테슬라 운전자 보조 소프트웨어인 FSD가 곧 중국에서 사용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졌다.
테슬라 전기차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 차종 중 하나지만 미국 본사를 둔 테슬라로 중국인 데이터가 전송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일부 정부 관련 시설에서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중국국가컴퓨터네트워크긴급대응기술조정센터에 따르면 2022년과 2023년 자국 내에서 판매되는 자동차는 모두 새로운 데이터 보안 요건이 부과되어 이를 충족하지 않으면 국내 판매가 허가되지 않는다.
새로운 규칙에 따르면 자동차는 얼굴 인식 데이터를 익명화하고 차내 데이터 수집을 기본값으로 하지 않아야 하며 데이터를 차내에서 처리하고 사용자에게 눈에 띄게 알려야 한다. 이 규칙을 테슬라 모델 3와 모델 Y가 충족해 일부 지역에서의 사용이 해제됐다. 이번에는 테슬라 외에도 BYD, 로터스 등 자국 기업도 합격했지만 어떤 지역에서 해제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번 발표 후 테슬라 주가는 15% 급등해 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발표 전 머스크 CEO가 중국을 전격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테슬라 중국 공장 설립을 지원했다고 알려진 리창 총리와도 회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는 중국 진출 초기에는 환영받았지만 BYD를 비롯한 중국 제조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추산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 점유율은 2023년 1분기 10.5%에서 2023년 4분기 6.7%로 줄었다.
이번에 머스크가 중국을 방문하면서 테슬라 FSD 운전자 보조 소프트웨어가 곧 중국에서 사용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샤오미를 비롯한 많은 기업이 선진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자동차 판매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어 중국이 외국 기업보다 자국 기업을 우선 지원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한 전문가는 중국에서 전체 자율주행이 전개될 가능성은 극히 낮으며 고품질 대체 소프트웨어가 국내에 많아 중국이 테슬라를 지원할 전략적 가치는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로 중국에서 전체 자율주행 가능성이 열리게 되어 테슬라에게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테슬라에게 전환점이 될 것으로 지적해 국내 규제 해제로 테슬라가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