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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자주 마시면 대장암 재발‧전이 위험 낮아진다”

대장암은 남녀 모두에서 2번째로 많은 암이지만 조기 치료를 통해 완치될 가능성이 높아 조기 발견 뿐 아니라 암 치료 후 재발 예방도 중요하게 여겨진다.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은 대장암 재발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많은 연구를 통해 커피 섭취가 대장암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대장암 환자 20∼30%가 암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 중 하나인 커피와 암 진행 사이 관계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대장암 재발 또는 다른 부위로의 전이로 정의되는 재발과 커피 섭취 관련성을 조사하기 위해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연구팀은 1∼3단계 대장암 환자 1,719명이 식생활 등에 대해 답변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4단계 환자는 제외됐는데 이는 암이 완치되지 않은 환자가 포함되어 이번 연구 재발에 관한 주제에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 하루 1잔 이하로 커피를 마시는 대장암 환자에 비해 하루 5잔 이상 마시는 환자는 6년 동안 암이 재발할 확률이 3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커피 섭취 습관과 모든 사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과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하루 5잔 이상 커피를 섭취한 사람은 1잔 이하 섭취한 사람보다 전체 사망률이 29% 낮았고 2∼4잔 섭취한 경우에는 38%나 낮았다. 다시 말해 커피 사망 위험 감소 효과는 2∼4잔에서 최대치에 도달하며 5잔 이상 마시면 사망 위험이 조금 높아졌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커피 섭취량은 하루 3∼5잔이 최적이며 그 중에서도 4잔을 마시면 사망 위험이 가장 낮아진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에선 일반 커피와 카페인 없는 커피를 구분하지 않았지만 네덜란드에선 카페인 없는 커피가 잘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커피와 수명과의 관련성은 네덜란드 이외 여러 지역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예를 들어 2018년 미국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커피를 4잔 이상 마시는 대장암 환자는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환자보다 모든 사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0%, 4기를 포함한 모든 진행 단계 대장암 사망 위험이 52% 낮았다.

커피가 대장암 재발을 예방하는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주로 3가지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첫째 커피의 강력한 항산화 작용이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세포를 보호해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 둘째 커피 섭취가 장내 미생물 구성을 조절해 암 예방과 치료 효과를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커피 섭취가 대장암 환자 간 기능을 개선해 간 전이 위험 요인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해 대장암 전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장에서 간으로의 암 전이는 대장암 환자 30%에서 나타나며 대장암 환자 사망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 관찰 연구에선 커피와 암의 인과관계를 알 수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향후 중재 연구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대장암 환자 치료 가이드라인 수립을 위한 증거가 될 것이라며 커피가 대장암 예후를 개선하는 기전을 완전히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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