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비만과 과체중이 큰 건강 문제가 되고 있으며 체중 감량을 위한 자연 요법을 찾으려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자연 요법 중 하나로 주목받는 게 사과식초다. 레바논 카슬릭성령대와 미국 과학기술대 연구팀이 레바논인을 대상으로 사과식초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2세에서 25세 사이 BMI 값이 27~34인 과체중 및 비만 청년 120명(남성 46명, 여성 74명)을 피험자로 선정했다. 피험자 조건으로 만성 질환이 없고 연구 시작 전 8주 동안 사과식초를 섭취하지 않은 이들로 제한했다.
연구팀은 피험자를 4개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12주간 실험을 진행했다. 그룹 1, 2, 3은 매일 아침 공복 상태에서 5% 아세트산이 함유된 사과식초 5ml, 10ml, 15ml를 각각 250ml 물에 희석해 섭취했다. 마지막 그룹 4는 대조군으로 사과식초와 맛이나 외관이 같은 물을 섭취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사과식초는 애플 사이다 비니거로 사과 과즙에 효모를 더해 발효시켜 알코올로 만든 뒤 다시 초산 발효를 거쳐 식초로 만든 것이다.
0주차, 4주차, 8주차, 12주차마다 전 참가자에 대한 신체 측정이 이뤄졌고 각 피험자로부터 5ml 공복 혈액을 채취해 혈당,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수치를 평가했다. 또 체중과 신장, BMI,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체지방률도 측정했다.
그 결과 사과식초 섭취 그룹에선 섭취 시작 시점(0주차)과 비교해 4주차, 8주차, 12주차 체중과 BMI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과 BMI 감소량은 용량 의존적이었으며 사과식초 15ml를 섭취한 그룹에서 가장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더불어 사과식초 섭취 그룹에선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체지방률도 유의미한 감소가 관찰됐다. 다만 이들 지표는 4주차에서는 유의미한 효과가 없었고 8주차와 12주차에서 나타났다고 한다.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체지방률 역시 사과식초 15ml 섭취 그룹에서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또 사과식초 섭취 그룹에선 12주간 혈당,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도 나타났다.
반면 위약 대조군에선 연구 기간 내내 측정값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이로 미뤄 연구팀은 체중, BMI, 허리둘레, 엉덩이둘레, 체지방률 감소에 사과식초 섭취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구팀은 과체중 및 비만인 대상에서 12주간 사과식초를 섭취하면 신체 측정값에 대한 유의미한 감소와 혈당,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이 나타났다며 사과식초가 체중 관리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사과식초를 섭취할 때 뚜렷한 부작용이나 유해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며 이를 근거로 사과식초가 비만 관리를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식이 요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12주라는 연구 기간으로는 장기 효과를 관찰할 수 없었다며, 피험자 수를 늘려 표본 크기를 키우면 더 일반화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