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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젖소 사례 보고

2021년 이후 전 세계적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 인플루엔자) 확산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새뿐 아니라 사람이나 북극곰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최근 미국 당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젖소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미국 농무부와 식품의약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주 수의공중보건 당국 등은 캔자스주와 텍사스주, 뉴멕시코주에서 주로 고령 젖소가 식욕 감퇴와 발열, 급격한 우유 생산량 감소 등 증상을 보이는 병에 대해 조사를 진행해왔다.

텍사스주 측에 따르면 3주 전부터 수수께끼 같은 젖소 병이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젖소는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졌으며 우유 생산량이 급감했다고 한다. 이런 광경은 처음 본 것으로 마치 젖소가 감기에 걸린 것 같았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2024년 3월 25일 캔자스주 낙농장 2곳과 텍사스주 1곳에서 병든 젖소에게서 채취한 저온살균 전 우유 샘플과 텍사스주 다른 젖소에게서 채취한 구강인후물질 샘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젖소에 감염된 사례는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3월 22일에는 농장 부지 내에서 죽은 야생조류 시체가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었고 추가 조사가 이뤄졌다. 텍사스주 조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야생조류에 의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례 보고 5일 전인 3월 20일에는 미네소타주에서 염소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염소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되자 미네소타주 동물위생위원회 측은 가축 여러 종을 키우는 농장에서 바이러스가 다른 동물로 전파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젖소 농장 전체 10%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병에 걸린 젖소는 7~10일 정도면 자연 회복되며 젖소 폐사 사례는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농무부는 낙농장에서 건강한 가축에서 착유한 우유만을 공급하도록 의무화되어 있으며 영향을 받은 우유는 폐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출하 전 저온살균에 의해 우유 중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불활성화되므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젖소 감염이 우유 공급 안전성이나 소비자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는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 국립수의과학연구소 초기 검사에서도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력이 높아지는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 전문가는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며 일련의 사례는 병든 야생조류와의 접촉에 따른 파급 현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조류인플루엔자에 잘 걸리지 않는 젖소까지 감염이 확산된 건 우려할 만한 신호라고 볼 수 있다. 바이러스 학자는 이 질병이 젖소 농장에 어느 정도 퍼졌는지를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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