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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AI 연구자 50%는 中 출신”

채팅봇이나 생성형 AI 개발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 국가가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인상이 있다. 그런데 미국 시카고에 있는 폴슨연구소 싱크탱크 매크로폴로(MacroPolo)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AI 연구에서 전 세계 최상위 20%에 드는 연구자 거의 절반이 중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규모 언어 모델, 획기적 기계학습 성과, 비약적 컴퓨팅 능력 향상 같은 요인으로 전 세계 기업과 기관이 AI 인재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매크로폴로는 AI 생태계 발전에 필수적인 인재 측면에서 세계적 균형을 정량화하기 위해 AI·기계학습 분야 국제학술대회인 NeurIPS(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s)에 채택된 논문을 샘플로 조사를 실시했다.

NeurIPS는 논문 채택율이 낮은 정상급 국제학회로 알려져 있는데 2019년에는 논문 1,428편이 채택되어 21.6% 채택률을, 2022년에는 논문 2,671편이 채택되어 25.6% 채택률을 보였다. 따라서 NeurIPS에 논문이 채택된 저자는 AI 연구 상위 20% 연구자를 대표하는 우수 지표가 된다고 한다.

상위 20% AI 연구자가 학사를 졸업한 국가를 살펴보면 2019년에는 중국 29%, 미국 20%, 유럽 17%, 인도 8%였지만 2022년에는 중국 47%, 미국 18%, 유럽 12%, 인도 5%로 중국 출신 상위 AI 연구자 비율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 상위 20% AI 연구자가 근무하는 국가를 보면 2019년에는 미국 59%, 중국 11%, 유럽 10%, 캐나다 6%였지만 2022년에는 미국 42%, 중국 28%, 유럽 12%, 캐나다 2%로 변했다.

이는 중국에서 AI 인력 풀이 급속히 확대되는 동시에 자국 AI 산업 수요도 커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뉴욕타임즈는 중국이 이렇게 많은 AI 인재를 양성할 수 있었던 건 AI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한 덕분이라고 지적한다. 매크로폴로 측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중국은 2,000개 이상 학부 과정에 AI 프로그램을 추가했고 이 가운데 300개 이상이 최상위 대학에 개설되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이 산업이나 제조업에서의 AI 응용을 추구하는 것이어서 미국 AI 업계를 지배하는 생성형 AI 혁신에는 주력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배출된 중국 출신 AI 연구자는 미국 기업에게 중요한 인재다. 미국 연구기관에서 일하는 상위 AI 연구자 출신국을 보면 2019년에는 미국 31%, 중국 27%, 유럽 11%, 인도 11%, 캐나다 3%였지만 2022년에는 미국 37%, 중국 38%로 이 두 국가가 무려 75%를 차지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피터 아비일 교수는 미국 대기업과 대학에서 많은 중국인 연구자와 함께 일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AI 연구자 증가는 중국 스파이 활동을 막고 싶지만 중국 AI 연구자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AI 분야에서 뒤처지게 된다는 딜레마를 불러온다. 실제로 2024년 3월에는 전 구글 직원 중국인이 AI 관련 기업 비밀을 훔쳐 중국 기업에 건넸다는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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