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타르시스(Tharsis) 지역에서 거대한 화산과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빙하 얼음이 발견됐다. 화성에서 화산이 발견된 건 이번이 4번째. 화산 높이는 9,022m로 타르시스 고원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으며 침식도 심해 지금까지 이미지 등으로는 발견되지 않았다.
화산 존재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제55회 달 행성 과학 회의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미로 같은 지형인 녹티스(Noctis)와 인접해 녹티스 몬스(Noctis Mons)라고 임시로 명명됐다.
녹티스 몬스는 미항공우주국(NASA) 화성 탐사선 바이킹과 마스 르네상스 오비터, ESA 마스 익스프레스 오비터 등 여러 화성 탐사선 데이터를 통해 발견했다. SETI 연구소 관계자는 이 화산이 매우 오래됐으며 깊이 침식되어 있어 도보나 차량 혹은 비행기로 내부 모든 부분을 조사하고 샘플을 채취하고 연대 측정을 하면 화성에 대한 시간적 진화를 연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성은 열과 물이나 얼음이 오랫동안 상호 작용해온 역사가 있어 우주 생명 과학이나 생명 흔적을 찾는 데 가장 적합한 장소다. 이 화산은 매리너 협곡(Mariner Valley) 서쪽 끝에 위치한 광대한 협곡으로 비유하자면 그랜드캐니언보다 10배 길면서 20배 넓고 5배 깊다고 한다.
이는 화성 적도 부근에서 보이거나 숨겨져 있는 상태에서 발견된 것으로 용암이나 얼음, 화산재 층으로 이뤄진 방패형 화산이라고 한다. 방패형 화산은 유동성이 있는 용암이 천천히 흘러나와 만들어진 화산이다. 방패를 눕혀 놓은 것 같은 형태로 화구가 보이지 않는 것도 많아 발견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하와이 킬라우에아산도 방패형 화산이다. 빙하에 대해선 작년 달 행성 과학 회의에서 발견이 보고됐으며 추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거대하고 깊게 침식된 화산 내부라는 게 밝혀졌다.
최종적으로 상대적으로 따뜻한 화성 적도에 가까운 지표면 부근에 빙하 얼음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 장소는 로봇이나 인간이 탐사할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식량과 물, 공기가 화성 이주에는 중요하다. 만일 화성 지표면 부근에 얼음이 남아 있다면 그곳은 인류가 이주할 때 당연히 중요한 장소가 될 것이다. 화성에선 식량이나 물, 공기를 어떻게 생산할 것인지가 큰 과제다. 물론 인류가 다른 행성을 탐사할 때에도 피할 수 없는 문제다.
화성 화산은 베수비오산처럼 분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화성은 지진 활동이 활발해 2022년에도 탐사선 인사이트가 지진 데이터로부터 마그마가 숨어있는 징후를 발견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