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기업과 직종에서 원격근무가 보편화되고 있다. 하지만 원격근무는 생산성 저하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구글, 줌, 아마존 같은 기업이 원격근무를 순차 폐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델(Dell)이 2024년 5월 이후 완전 원격근무 중인 직원은 승진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델은 지금까지 원격근무를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해왔으며 2020년까지 직원 65%가 주 1일 이상 원격으로 근무했다. 게다가 마이클 델 CEO는 2022년 델에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원격근무 직원과 사무실 출근 직원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며 사무실 근무가 승진, 실적, 몰입도, 급여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인식은 원격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의 신화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델 CEO는 델을 전 세계 팀원이 원격, 사무실 혹은 이 2가지 조합 중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적합한 근무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델은 2024년 5월 이후 전 직원을 원격근무자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자 2종류로 분류할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근무자로 인정받으려면 3개월간 최소 39일 이상 출근해야 한다. 또 원격근무자로 분류되면 승진이나 직책 변경 대상에서 제외된다.
델은 직원에게 보낸 메모에서 원격근무 직원은 상쇄 관계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며 사내 새로운 역할에 지원하는 등 경력 향상을 위해선 직원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자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같은 글로벌 기술 혁명에서 혁신과 차별화된 가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대면 소통과 융통성 있는 접근법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한 델 직원은 원격근무를 포기하고 승진을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하이브리드 근무로 주당 며칠 출근해 일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이번 방침 변경은 많은 직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방침 변경은 2023년 2월 6,600명 인력 감축에 따른 조치로 한 직원은 델이 퇴직금 지급 없이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직원에게 자발적 퇴사를 부추기는 시도라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