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에 의한 디지털시장법 DMA 규제가 3월 7일 시작됐다. DMA는 대규모 플랫폼을 게이트키퍼로 지정하고 공정한 행동을 요구한다. 메시징 서비스 분야에선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이 게이트키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 서비스를 전개하는 메타는 타사 앱과의 상호운용성 확보에 임하고 있다.
DMA는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이 타사 메시징 앱과 상호 운용 가능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기술 보안 요구 사항 같은 일련의 자격을 갖춘 타사 메시징 앱에서 상호 운용성을 활성화하기로 선택한 사용자는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메타는 2022년부터 유럽위원회와 협력해 사용자 보안, 프라이버시, 안전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상호운용성을 구현해온 것으로 DMA가 3월 7일 타사 앱 공급자를 위해 먼저 왓츠앱 참조 제안이 공개된다. 이후 페이스북 메신저 레퍼런스 오퍼도 공개 예정이다.
메타에 따르면 상호 운용을 실시하기 위해 타사 앱 제공자는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과 계약을 맺고 상호 운용 실현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메타는 요청 3개월 이내에 상호 운용을 가능하게 할 준비를 마쳐야 하지만 기능 공개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미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과 상호 운용을 실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건 실시간 통신 프로토콜인 매트릭스(Matrix)를 채용한 무료 오픈소스 메시징 앱인 엘리먼트(Element)다. 엘리먼트는 유료 기능인 브리지 연결에 의해 디스코드나 슬랙과의 상호 운용도 가능하다. 엘리먼트 측에 따르면 2023년 말부터 메타와 협력해 상호 운용성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으며 DMA API를 통한 매트릭스와 왓츠앱과의 1:1 채팅, 엔드투엔드 암호화가 유지된 채로 통합하는데 성공했다. 또 왓츠앱과의 상호 운용성도 정식으로 요청하고 있다는 것. 다만 문제점이 남아 있기 때문에 기존 통합을 활성화할 수 없다고 한다.
첫 문제는 도달 가능성이다. EU 시민에게 DMA 상호 운용성이 기본적으로 켜져 있는지 꺼져 있는지 왓츠앱 사용자가 사전에 명시적으로 옵트인하지 않아도 엘리먼트 사용자가 왓츠앱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지 여부라는 문제다.
2번째 문제는 사기 방지 메커니즘 프라이버시에 미치는 영향. 왓츠앱은 매트릭스에서 말하는 브리지 연결을 프록시 또는 중간 아키텍처 형태로 지원해 엔드투엔드 암호화를 유지하면서 기존 매트릭스 트래픽을 왓츠앱 프라이빗 에이터리 API에 변환한다. 하지만 스팸이나 TCP 지문 사기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구현할 예정이라는 추가 요건 내용을 알 수 없으며 매트릭스 사용자 개인을 식별 가능한 데이터를 메타에 공개하는 옵션은 분명히 현실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다만 엘리먼트 개발자는 메타는 DMA API를 테스트하는 동안 엘리먼트에 건설적으로 협력해 피드백을 해줬다며 적어도 이는 오픈 타사 API에 의한 큰 전진이며 장기적으로 진정한 개방형 표준 기반 상호 운용성을 향한 한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