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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범 카메라 영상 실시간 해킹 툴 제공하는 기업?

방범 카메라 영상은 사건 발생을 억제하는 감시의 눈이 되는 동시에 실제로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상황이나 범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런 방범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부터 과거 영상 기록까지 해킹해 개조해버리는 알려지지 않은 기업 투카(Toka)가 있다.

지난 2010년 1월 10일 이슬람주의를 내건 팔레스타인 정당 하마스와 이란을 연결하는 창구였던 마흐무드 알마브프가 두바이에서 암살됐다. 사건 1개월 뒤 현지 경찰은 몇 시간에 걸친 방범 카메라 영상을 연결해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 암살자 30명을 추적하는데 성공했다.

투카는 이스라일 발락 전 총리가 이스라엘 국방군 전 사이버 책임자인 야론 로젠 준장과 공동으로 2018년 설립한 기업이다. 보도에서 입수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투카는 클라이언트가 지정한 경계 내 보안 카메라와 웹캠을 찾아 침입하고 라이브 영상을 참고한 뒤 실시간으로 바꾸거나 과거 기록 영상을 변조하는 등 기술을 판매하고 있다.

투카는 정부, 정보기관, 법집행기관 등만을 상대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구미에 한정해 지금까지 손에 닿지 않던 기능 제공, 미개척 사물인터넷 센서를 정보원으로 바꾼다든지 정보와 작전상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는 걸 내걸고 활동하고 있다. 이 활동은 이스라엘 국방부 규제를 받고 있지만 내부 문서에 따르면 2021년 시점 이스라엘과의 계약은 600만 달러에 이르고 새로운 전개 확대도 이스라엘에도 계획됐다고 한다.

투카 기술은 테러가 발생했을 때 거리 모든 카메라에 액세스해 테러리스트 움직임을 추적하거나 군사 작전이나 범죄 수사를 위해 시각 데이터를 비밀리에 수집해 바꾸는 것 등이다. 인권 변호사는 이를 인권 관점에서 보면 심각한 디스토피아 기술이라고 지적한다. 내부 문서에선 투카 고객은 정부나 정보기관에 한정되어 있지만 방범 카메라 영상을 변조할 수 있는 기술 악용은 이론상 가능하며 무고한 시민을 유죄로 만들기 위해 영상이 조작 혹은 체제에 가까운 죄인을 감싸거나 악인 손에 건네 이데올로기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조작적 편집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또 법률상 정보 수집은 섬세한 문제로 법제화되어 있지 않음에도 경찰은 대량 감시망을 전개하고 있다. 조작 영상은 이스라엘 법정에선 증거로 인정하지만 어떤 죄로 고소당했을 때 제시된 증거가 진짜인지 확실하지 않다는 시나리오는 디스토피아를 떠올리게 하는 심각한 일이다.

투카는 주로 방범 카메라 영상을 겨냥하고 있지만 동시에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등 무선 인터페이스를 통한 기기 이른바 사물인터넷을 타깃으로 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도 내부 문서에서 밝혀졌다.

투카는 이에 대해 법 집행기관, 국토 안보, 방위, 정보기관에 수사나 업무 지원, 간소화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어디까지나 정부 조직이 커뮤니티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정보에 액세스하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엄격한 심사와 승인 절차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내부 문서에서 투카와 접촉한 국가도 밝혀졌는데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미국, 독일, 호주, 싱가포르가 포함되어 있다. 다만 이들 국가가 어떤 투카 도구에 액세스해 어떤 조건에서 어떤 이미지를 얻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투카 측은 자사 고객을 공개할 수 없다며 미국 재무부 제재 하에 있는 국가나 단체 혹은 이스라엘 국방수출관리청이 인정하지 않는 국가나 단체에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개인 고객에게도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더구나 투카 측은 지금까지 자사 제품 불법 사용이 없었지만 만일 발견한다면 곧바로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며 깨끗한 활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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