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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달 환경 바꾸는 시대에 돌입했다

1950년 소련이 발사한 우주선이 루나2호가 인류가 만든 물체로 처음으로 달 표면에 도달했다. 이후 인류는 100기가 넘는 달 탐사기와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내고 아폴로계획에선 우주비행사가 실제로 달 표면에 내려가는 등 인류는 달 표면 환경을 크게 바꿔왔다. 이런 상황에 따라 미국 캔자스대 연구자는 달이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인 달의 인류세(Lunar Anthropocene)에 돌입했다고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주장했다.

지질학적 연대라고 하면 현대는 1만 년 전부터 계속된 전신세(Holocene)에 해당한다. 그런데 최근 인류에 의해 일어난 지구 온난화와 생물 멸종, 핵실험에 의한 퇴적물 변화 등 영향에 주목해 더 현대에 가깝게 좁은 범위를 인류세(Anthropocene)라고 부르는 움직임이 있다.

이에 반해 연구자는 달 표면 지질학적 과정에서의 자연적 배경을 인류 문화적 프로세스가 웃돌기 시작하고 있다며 이런 새로운 달 시대를 달의 인류세라고 명명했다. 인류세 시작에 대해선 다양한 설이 있다. 산업혁명 시작 시점을 시작으로 하거나 첫 원자폭탄이 폭발한 시점을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달의 인류세 시작에 대해선 더 명확해 1959년 루나2호가 인공물로는 처음으로 달 표면에 충돌해 첫 인공 크레이터가 형성된 시점을 기점으로 하고 있다.

처음으로 달 표면에 인공물이 도달한 이후 달 탐사기나 바퀴 흔적, 인류 발자취, 우주비행사가 친 골프공, 깃발, 배설물이 들어간 봉투 등 인류는 다양한 걸 달에 남겨 왔다. 언뜻 보면 큰 물량이 아닌 것 같지만 연구팀은 이런 인류 활동은 겉보기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이다고 지적한다. 원래 달에는 대기와 활발한 지각 변동이 없기 때문에 달 바위와 지표는 바람과 비에 의한 침식을 받지 않았다. 따라서 일단 운석 등이 충돌해 분화구가 생기면 지구와는 달리 수백만 년에서 수십억 년 이 흔적이 분화구로 남아 있다. 다시 말해 인류가 달 표면에 미치는 영향도 기본적으로 반영구적인 게 된다.

앞으로 나사 유인 달 탐사 미션인 아르테미스 계획이 2026년 계획되고 있으며 중국과 인도는 유인 달 탐사를 계획 중이다. 따라서 인류가 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게 가치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연구팀이 달의 인류세를 제창하는 목적은 인류가 달 표면에 영향을 미치는 자각을 촉구할 뿐 아니라 중요한 인류 우주 유산 보호에 눈을 돌린다는 것이다. 이미 지구상에서 인류 조상이 남긴 유물과 예술을 보존하는 기운이 높아지고 있는 것처럼 태양계에 진출한 걸 나타내는 인류 유물도 보존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연구에서 반복되는 주제는 달 자원과 인류가 남긴 흔적은 모두 귀중한 것이며 보존에 노력하고 있는 고고학적 기록 같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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