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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미니를 전기車로?

영국 스윈던파워트레인(swindonpowertrain)이 전기 자동차로 개조한 미니 클래식을 100대 한정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클래식 미니는 지난 1959년 탄생 이후 몇 차례 생산 중단 위기를 맞았지만 결국 40년 이상 큰 설계 변경 없이 계속 만들어진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배출가스 기준과 충돌 안전성 미충족 문제로 2000년 생산을 종료했다. 몇 년 전부터는 로버가 인수한 미니 상표권을 손에 넣은 BMW가 새로 미니 후속 모델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옛 명차가 쓰던 내연기관을 전기 모터와 배터리로 바꿔 전기 자동차로 개조하는 건 드문 일은 아니다. BMW 역시 곧 발표할 예정인 전기자동차용 미니에 앞서 클래식 미니 전기차로 달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100대 한정이고 주행 거리 무제한으로 1년 보증을 붙여서 판매하는 경우는 드물다.

스윈던파워트레인의 클래식 미니는 BMC A형으로 불리는 직렬 4기통 엔진을 바꿔 전기 모텅롸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24kWh로 연속주행거리는 201km지만 대신 차량 무게는 720kg으로 경량이다.

모터 최고 출력은 80kW, 그러니까 109마력으로 과거 클래식 미니에 탑재한 엔진보다 2배에 달하는 저속에서의 강력한 토크를 낸다. 또 앞쪽에 있던 무거운 엔진을 빼면서 전체 중량 배분도 원래 68:32에서 57:43으로 바뀌고 배터리를 넣어 낮은 무게 중심을 더 낮게 해 카트같은 운전하는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역시 기존보다 강화한 건 물론.

다만 제로백은 9.2초인 만큼 테슬라 전기차 같은 숨이 멎을 것 같은 순발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배터리를 100% 충전하는 데에는 4시간이 걸리며 차체 후부 연료탱크를 분리해 화물칸은 기존 클래식 미니보다 넓어졌지만 전체 크기는 200리터 정도다.

클래식 미니는 최종 생산 이후 이미 18년이 넘었지만 전기차로 탈바꿈한 차량은 마치 신차처럼 보인다. 대시보드 중앙에 미터계만 들어간 간결한 인테리어, 바디 색상은 6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으며 실내도 3가지 중 택할 수 있다. 또 가죽 시트와 시트 히터 같은 건 표준이지만 에어컨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옵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그 밖에 파워윈도와 파워 스티어링, 중앙 집중식 도어 잠금, 전동 썬루프 개폐 등 예전에 없던 기능도 추가할 수 있다.

다만 가격은 7만 9,000파운드에 달한다. 앞서 밝혔듯 BMW 역시 현재 미니를 기반으로 한 전기 자동차를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는 점이 이 제품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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