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8명 중 1명이 인터넷에서 상품을 구입할 때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다는 발표가 나왔다. 카스퍼스키랩 조사에 따른 것.
이번 조사에는 22개국 1만 2,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적어도 13%는 결제 방법으로 암호화폐를 한 번이라도 사용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다만 암호화폐는 여전히 대중적이지 않은 결제 방법이며 응답자 중 81%는 온라인 구입을 할 때 신용카드를 쓰고 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동시에 전 세계 디지털 통화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카스퍼스키랩 측은 암호화폐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디지털 거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조사에 따르면 13%가 지불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다는 건 의외의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에만 80% 이상 떨어졌다. 하지만 일부 온라인 스토어의 암호화폐 사용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또 주목할 만한 점은 온라인 스토어 결제에 암호화폐를 받아들이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금까지 전통적인 금융기관이 활발하게 주장해온 암호화폐는 투기 목적으로 이용해 온라인 거래에선 아무런 이익도 없다는 주장을 뒤집는 증거가 될 수 있다.
한편 코인맵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한 기업은 6년 전인 2013년 1,789개였지만 지금은 1만 4,346개사로 무려 702%나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여러 기업이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대부분 온라인 스토어에 국한되어 있다. 지난해 가을 미국 자동차 딜러 포스트 오크 모터 자동차(Post Oak Motor Cars)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결제 허용을 허용한 바 있고 캐나다 바크그룹의 보석 온라인 스토어 역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한 바 있다. 브라질에선 슈퍼마켓 브랜드가 지난해 12월 암호화폐 결제 허용을 시작했고 영화관 역시 올해부터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