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선 의료기관이나 인프라 관계, 24시간 영업을 하는 편의점 등 심야 노동이 요구되는 일이 많이 존재한다. 2015년 조사에선 EU 권역 내 거주하는 노동자 21%가 야근을 포함한 교대 근무에 종사하고 있다고 보고됐다. 야근에 종사하는 3만 7,000명 이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네덜란드와 벨기에 연구에선 야근 노동자 절반이 어떤 수면 장애를 갖고 있다는 결과를 나타냈다.
충분한 수면은 인간 심신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하지만 야근이나 교대 근무가 필요한 일에 취업하고 있다면 수면 패턴이 흐트러져 수면 부족이 되거나 수면 장애가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 연구팀은 교대 근무가 수면 질을 저하시킨다는 증거는 많지만 인구통계학적 특징에 따라 어떤 차이가 나오는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연구팀은 신문 광고를 통해 모집한 성인 3만 7,662명을 근무 일정별로 분류하고 수면 시간과 수만 장애 유병률, 인구통계학적 특징 등을 분석했다. 피험자 평균 연령은 40세였고 59.4%가 여성이었고 하루 동안 일하는 사람은 86.2%, 평균 수면 시간은 6.97시간이었다. 또 조사된 수면 장애는 불면증, 과면증, 수면 수반증, 수면 관련 호흡 장애, 수면 관련 운동 장애, 일반 리듬 수면 각성 장애 6가지였다.
분석 결과 일근 노동자와 비교해 항상 야간에 일하는 노동자 또는 교대 근무를 하는 노동자는 수면장애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야간에 일하는 사람 51%가 적어도 한 가지 이상 수면 장애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언제나 야근을 하는 근로자는 24시간 이내 수면 시간이 6시간 미만 비율이 50%에 달했고 둘 이상 수면 장애를 가진 비율은 26%였다. 모든 근무 일정을 종합하면 적어도 수면 장애 하나를 가진 사람 비율은 3분의 1로 야근 근무 노동자가 수면 장애가 발병하기 쉽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야근 노동자라도 소속한 사회는 주간 지향이기 때문에 낮에도 가사나 소용 등을 해낼 필요가 있는 것 외에 휴일이 되면 낮에 각성해 수면 패턴으로 돌아가기 쉬운 게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야근 근로자는 낮 작업이 중심인 생활 환경과 동기화되지 않기 때문에 야근 악영향을 완전히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남성 쪽이 수면 시간이 짧은 반면 여성 쪽은 수면 장애가 되기 쉽다는 성차도 보였고 30세 이하 젊은 층이 수면 장애가 되기 쉽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저학력 젊은이이며 파트너나 아이가 없는 사람이 교대 근무에 의한 수면 부족이나 수면 장애 발병 등 악영향을 가장 받기 쉬웠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자기 신고에 근거한 것이며 피험자도 스스로 연구에 응모하고 있는 등 한계가 있지만 통계는 야근과 수면 장애 사이에 관련이 있는 걸 나타내고 있다. 연구팀은 현대 사회가 야간 노동에 의존하고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 고용주가 노동자 건강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대 근무로 한다면 오후근→야근→오전근과 시간대가 뒤로 어긋나는 순방향 시프트 쪽이 바람직하며 야간 근무 시간은 가능하면 짧게 해 그 사이에 충분한 휴일을 마련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