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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퀄컴 탈피를 목표로 하는 이유

애플은 인텔 스마트폰용 모뎀 사업을 인수하는 등 자사 칩 생산 체제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는 퀄컴 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퀄컴 특허 전략에서 벗어나려는 목적이 있다고 한다. 애플조차 두려워하는 놀라운 퀄컴 마진율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전략은 뭘까.

퀄컴과 다른 기업간 큰 차이는 보통 별도 부서에서 한 라이선싱 부문과 제품 부문을 나누지 않은 점에 있다. 일반 기업은 라이선스 부서는 비경쟁 제품에 특허를 허가한다. 그 중에서도 연구 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IP를 만들어낼 수 있는 ARM과 같은 소수 기업은 특허 취득을 주축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기업을 웃도는 이익률을 창출하고 있다.

특허에서 높은 이익을 얻는다면 특허 괴물을 떠올리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ARM과 같은 기업은 스스로 새로운 걸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타사에 소송을 거는 걸 목적으로 특허를 취득하거나 사주는 특허 괴물과는 전혀 다른 물건이다.

제품과 라이선스를 구분해 취급하는 모델과는 달리 퀄컴은 칩 사업과 특허 라이선스 사업을 통합하고 있다. 이는 애플 같은 기업이 퀄컴 스냅드래곤을 사기 위해선 특허 라이선스에 서명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이는 퀄컴은 대부분 기업이 2개로 나눈 수익원을 이중으로 취하는 더블딥(double-dip)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모델 성과는 퀄컴 성과에 나타난다. 퀄컴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라이선스 부문인 QTL(Qualcomm Technology Licensing) 2023년 매출 53억 달러 중 이익은 36억 달러로 이익률은 68%에 달했다는 것. 이는 퀄컴 전체 매출 15.9%에 불과하지만 순이익 49.3%를 차지한다.

퀄컴 2023년 이익률은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29% 이상 이익률을 달성했다. 업계 평균 22.74%를 크게 넘어선 이 수치는 경쟁이 치열한 이 업계에선 훌륭한 실적으로 금융 투자자로부터도 눈에 띄는 수준이다. 퀄컴은 제품별이 아닌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협상을 하기 때문에 라이선스는 비싸다. 예를 들어 애플은 개별 기종이 아니라 아이폰 전체에 대해 지불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 QTL은 상대방이 QCT(Qualcomm CDMA Technologies) 칩을 사용하지 않아도 표준 필수 특허 라이선스료를 받을 수 있으며 애플과 2년에 걸친 특허 침해 소송에서 최종적으로 많은 화해금을 지불하는데 성공했을 수도 있다.

퀄컴이 이런 전략을 치할 수 있는 이유는 높은 독자성이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RM은 RISC-V 같은 오픈소스 아키텍처와 경쟁해야 하지만 퀄컴을 대체할 수 있는 기업이나 단체는 없다. 퀄컴의 장점은 엄격한 테스트 요건이 관련되어 있다. 모뎀을 시험하기 위해선 전 세계 여러 곳에서 휴대폰 사업자 수십 개 셀타워를 사용해야 한다.

퀄컴 라이선스 사업은 업계 최고 수준이며 많은 기업 모범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는 진짜 필요한 기업이 지적 재산을 어떻게 구사하고 비즈니스를 강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교훈이 있지만 퀄컴 같이 특허를 사용하기에는 조건이 있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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