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인스타그램, 팔레스타인 사용자 프로필 오역 문제 사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위치한 이슬람원리주의 조직인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대규모 충돌로 인해 5,7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이 무력 충돌에선 전투 모습과 피해 상황이 SNS에서 대량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선 아랍어권에서 사용되는 관용 표현을 포함한 사용자 일부 프로필을 테러리스트로 오역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알함두릴라(ٱلْحَمْدُ لِلَّٰهِ)는 알라에게 영광을, 알라에게 감사를 같은 의미로 이슬람교도가 많이 거주하는 아랍어권에서 널리 쓰이는 말이다. 또 덕분에라는 의미로 대화에서도 자주 이용된다. 일부 팔레스타인 사용자는 이 알함두릴라라는 단어와 함께 팔레스타인 국기 이모티콘과 팔레스타인이라는 단어를 프로필에 넣는다고 한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 탑재된 프로필 번역 기능을 이용해 영어로 변환하면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 알라에게 감사드린다(Palestinian terrorists, praise be to Allah), 하나님께 영광,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는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다(their freedom)고 오역되어 버리는 게 보고됐다.

이런 보고를 받은 메타는 일부 제품에서 아랍어 번역이 일시적으로 부적절한 문장을 만드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곧바로 수정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사용자는 이번 오역 문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이번 같은 번역 오류는 이슬람권에 대한 혐오감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종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 비정부 조직 관계자는 메타 측 사과는 충분하지 않다며 이번 번역 오류는 버그가 아니라 메타가 팔레스타인 콘텐츠를 끊임없이 검열해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2023년 10월에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팔레스타인 게시물이 쉐도우밴(Shadow Banning)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한편 메타는 포스트 내용과 무관한 버그가 원인이라고 보고하고 자사가 고의로 팔레스타인 의견을 억제하고 있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