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자력 기술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기후 변화 문제 해결에는 핵에너지 연구가 필요하며 이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회복하고 선진적인 핵 개발 기술을 적극 도입하라고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8년 연말 정리에서 밝힌 이 같은 내용에 따라 그는 2019년 목표를 적으면서 실제로 미국 지도자를 설득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자신이 설립한 연구 기업인 테라파워(TerraPower)에 개인적으로 10억 달러를 투자하는 한편 민간 자금으로 10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안정적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열화우라늄(depleted uranium)을 이용해 장기간 연료 교환이 필요 없는 진행파 원자로(TWR, travelling wave reactor)는 차세대 원자로를 통한 발전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고 기후 변화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이상적 에너지 자원이라고 주장한다. 또 원자력 사고 위험은 기술 혁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의원과 면담을 하고 원자력의 필요성에 대해 호소해 설득해왔다. 그의 설득 덕인지 진행파 원자로와 소형 원자로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예산으로 2억 2,100만 달러가 승인됐다고 한다.
The world needs energy breakthroughs that improve people’s lives without contributing to climate change. As @IEA highlights in its latest report, governments have an incredible opportunity to shape the future of energy. https://t.co/YCPep4ytgn
— Bill Gates (@BillGates) January 15, 2019
1979년 붕괴를 수반한 스리마일 원자력발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미국 여론은 반원자력에 기울어져 있다. 평화를 위한 원자력(Atoms for Peace) 연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매년 줄고 원자력 분야 기업은 투자자에게도 비인기 종목이다. 게이츠벤처스 측은 빌 게이츠가 테라파워만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면서 최고의 정신과 시스템, 위험을 무릅써도 상관없다는 기업가가 미국에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 전문가 대부분은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진행파 원자로 개발에는 엄청난 경제적 비용이 들고 완성해 시장에 도입, 건설할 때까지 수십 년은 걸린다는 이유로 반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참여과학자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은 테라파워를 비롯한 차세대 원자력 발전 기업은 몇 년 안에 전 세계 차세대 원자로를 상업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반인의 오해를 불러올 역효과가 날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