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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같은 신장병…제초제 관련 가능성 부상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신비한 신장병이 다발하던 스리랑카 농촌을 조사한 결과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제초제인 라운드업 성분이 원인일 가능성이 판명됐다고 한다.

전세계 농촌 지역에서 원인 불명 만성신장병 CKDu라고 불리는 질병이 다발하고 있다. CKDu 발병이 많은 사람은 급속한 신장 기능 저하를 경험하고 경우에 따라선 죽음에 이르기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스리랑카와 중앙아메리카에서 발병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되고 있다.

듀크대학 연구자가 스리랑카 농촌에서 우울물을 조사한 결과 라운드업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CKDu를 일으키는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부상했다. 라운드업은 잡초와 해충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글리포세이트 제초제다. 일반 환경 속에선 며칠에서 몇 주 사이 분해되기 때문에 대다수 공중보건기구는 라운드업을 특별하게 규제하지 않는다. 하지만 글리포세이트가 마그네슘이나 칼슘 같은 경수 중 많이 포함되는 특정 미량 금속 이온을 만나면 금속 이온 복합체가 형성될 수 있으며 이들 착물은 수중에서 7년, 토양에선 22년까지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스리랑카 특정 농업 지역에선 고지대에서 건조 기후와 지층이 결합되어 경수에 가장 적합한 조건이 만들어진다. CKDu가 유행하는 것도 이런 지역이며 5세부터 11세 아이조차 전체 10%에 신장 장애 징후가 보여지고 있다고 한다.

이 화학 물질은 환경에서 빨리 분해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경수 중에서 복합화하면 예상보다 오래 남아 있는 것 같다며 글리포세이트 등 원소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고 있는지 또 복합체로서 체내에 도입됐을 때 글리포세이트가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스리랑카에선 제초제 사용이 금지되어 있었지만 제초제가 CKDu 발병에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 연구자는 스리랑카 4개 지역에서 200개 이상 우물을 조사하기로 했다. 오염물질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이용해 우물물을 분석한 결과 CKDu 영향을 받은 지역 44%에서 제초제 농도가 유의하게 높다는 게 발견됐다.

또 CKDu 발병률이 높은 지역 거의 모든 식수에서 신장 장애와 관련한 불화물과 바나듐 농도가 높다는 사실도 발견되어 연구자는 이런 오염물질은 각각 단독 혹은 다른 오염물질과 함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연구자는 이번에는 식수에 초점을 맞췄지만 그 밖에도 중요한 노출 경로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며 농약을 살포하는 노동자로부터 직접 접촉하거나 음식에서 왔을 수도 있다며 이런 노출 경로 관련성을 조사하는데 중점을 둔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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