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 뉴욕시가 지반이 침하 혹은 융기하는 지역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반 침하가 이뤄지면 스포츠 아레나나 도로, 고항 등에서 홍수 위험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지난 9월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된 것.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럿거스대학 연구팀은 InSAR(Interferometry SAR) 원격 감지 기술을 이용해 2016∼2023년에 걸쳐 뉴욕 시내 장소별로 다른 속도로 융기나 침강을 하고 있다는 걸 밝혔다. InSAR에선 동일 지역 내 3D 관측 데이터를 여럿 조합해 시간에 따른 지면 변화를 볼 수 있다.
이런 관측 데이터로 뉴욕 도심 지역은 1년에 평균 1.6mm씩 가라앉는 것으로 나타났다. 퀸즈 지역에 위치한 경기장과 공항 활주로, 고속도로 78호선 등 시내 일부 장소는 매년 2mm 이상 속도로 침하하고 있다고 한다. 작은 수치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도심 전체에 홍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이런 지반 침하 요인 중 하나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1만 1,000년 이상 전에 끝난 마지막 빙기 중 미국 북동부 대부분은 빙상으로 덮여 있었다. 뉴욕시 대부분은 한때 빙상이 녹아 융기했지만 지금은 원래대로 돌아가는 토지 위에 위치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도심 개발도 요인 중 하나다. 침하 장소 중에는 공항 등 매립지 위에 건설된 장소도 있다.
지반 침하는 해수면 상승과 폭우로 홍수를 증가시킨 기후 위기 악화와 병행해 발생했다. 맨해튼 주변 해수면 높이는 2000∼2022년에 걸쳐 1년에 4mm 이상 상승하고 있다. 연구팀은 도시는 허리케인과 온대 저기압 모두에서 해안 홍수에 오랫동안 대처해왔지만 2012년 허리케인 샌디에서 볼 수 있듯 심각한 기후 현상과 연결되면 앞으로 해수면 상승에 의해 더 파괴적이 될 것이라며 20세기 사이 해면이 상대적으로 상승하면서 샌디에 의한 피해액은 이전 세기 발생한 것보다 81억 달러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영향은 실제로 목격되고 있다. 라과디아공항에선 개수에 수십억 달러가 들었지만 해당 지역은 여전히 이상 기상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 9월말에는 뉴욕 전역이 호우로 덮여 지하철역과 고속도로, 공항에도 물이 밀려들었다. 연구팀은 동시에 뉴욕 일부 지역에선 실제로 융기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브루클린 뉴타운강은 1년에 1.6mm, 퀸즈 우드사이드는 2016년 5월부터 2019년 12월 사이 6.9mm 융기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