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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소형 원자로를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오픈AI와 장기 제휴를 맺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데이터센터에서 챗GPT 등 AI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아이오와주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센터는 현지에서 가뭄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AI 학습에 많은 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 모듈식 원자로를 이용해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려고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챗GPT 같은 고성능 AI 학습은 컴퓨터를 냉각시키기 위해 많은 물이 필요하다. 따라서 아이오와주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는 인근 강에서 물을 끌어들여 AI 학습을 위한 컴퓨터를 냉각시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 세계 물 소비량이 2021년에서 2022년에 걸쳐 34%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한 전문가는 물 소비량이 증가한 요인 대부분은 AI 학습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한편 아이오와주 데이터센터 인근 강에선 2020년부터 3년 이상에 걸쳐 물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 1850년 이후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90% 이상으로 예측되는 2023년에는 지역 주민이 지역 강에서 카누를 탈 수 없다고 말할 만큼 물 부족이 심각해졌다.

이런 가뭄 아래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는 AI 학습에 많은 물을 소비하고 있다. 한편 아이오와주 시민단체 측은 챗GPT가 인간 삶에 필수적인 건 아니지만 인간이 살기 위해선 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앞으로 AI 수요가 더 증가하는 동시에 기후변화 영향이 높아지면 아이오와주 물 부족 빈도는 현재보다 높아질 것으로 우려했다.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된 물은 시설 냉각 후 증발하거나 블로다운이라는 전문 처리가 필요한 물로 바뀐다. 다시 말해 그대로 수돗물로 지역 주민에게 제공하는 건 어렵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자사는 데이터센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폐기물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시설 냉각에 소형 모듈식 원자로를 도입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구인 정보 페이지에서 원자력 기술 담당 프로그램 매니저를 모집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와 AI 학습을 실시하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소형 모듈식 원자로를 도입하기 위한 기술적 평가를 할 인물을 요구한다고 기재하고 있다.

기존 원자력 발전소에 사용되는 원자로와 달리 소형 모듈식 원자로는 공장에서 조립이 가능하며 비교적 소량 물로 연료봉을 냉각할 수 있다. 또 어떤 요인으로 냉각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도 저수조 물만으로 안전하게 냉각할 수 있는 게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민간 원자력 기업인 누스케일파워(NuScale Power)가 개발한 소형 모듈식 원자로가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NRC 승인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데이터센터에선 시설 내를 항상 냉각해야 하므로 기후변화에 따라 전력 소비량이 증가하고 지역 전력 공급이 어려워지면 데이터센터 가동이 정지되는 문제는 망하고 있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역 전력망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소형 모듈식 원자로를 도입해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 측 담당자는 이번 매니저 모집은 어디까지나 도전적 대처로 실제로 소형 모듈식 원자로를 데이터센터에 도입하는 프로젝트가 실현되려면 아마도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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