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가 지난 9월 112일 설치 횟수에 따라 수수료를 청구하는 유니티 런타임 피(Unity Runtime Fee) 도입을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 직후부터 많은 게임 개발사나 커뮤니티로부터 비난이 쏟아졌고 유니티는 9월 18일 가격 개정 재검토를 표명했다. 이어 9월 23일 유니티 퍼스널 플랜은 계속 무료로 하며 기존 버전 유니티로 제작한 게임은 수수료 청구 대상 외로 하겠다는 유니티 런타임 피 재검토 내용을 발표했다.
유니티는 3D 게임이나 2D 게임을 제작할 수 있게 해주는 게임 엔진으로 다수 플랫폼에 대응 가능한 일이나 캐릭터나 UI 등 게임 제작에 이용하는 자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게임 제작 초보자에서 대기업까지 많은 개발자에게 채택됐다. 유니티는 연간 수익이 10만 달러 이하 사용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수익이나 개발 규모에 따라 연간 사용료가 발생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었지만 9월 13일 게임 설치수에 따라 수수료를 가산하는 유니티 런타임 피를 도입하는 걸 발표했다.
유니티 런타임 피 발표 직후에는 유명 게임 개발 기업이 유니티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것 외에 게임 개발자에 의한 유니티 사용 정지 표명도 잇따랐다. 유니티 런타임 피에 대한 맹렬한 반발에 따라 유니티는 9월 18일 재검토를 표명했고 23일 재검토 내용 일부를 발표한 것이다. 검토 주요 내용을 보면 당초 런타임 피 발표 당초에는 무료 플랜인 유니티 퍼스널도 대상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유니티 퍼스널은 유니티 런타임 피 대상 외가 된다.
또 기존 버전 유니티로 제작한 게임은 유니티 런타임 피 대상 외 게임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게임 제작 도중에도 2024년 릴리스 예정인 차기 메이저 버전은 유니티 2023 LTS로 호칭되고 있기 때문에 헛갈리지 않게 주의가 필요하다. 요약하면 유니티 런타임 피 대상이 되는 건 유니티 프로 또는 유니티 엔터프라이즈에 가입하고 게임 첫 회 참여가 100만 회 이상에 도달한 경우다.
런타임 피 발표 당초에는 게임 설치 횟수가 지표로 설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설치 횟수를 지표로 한 경우 사용자가 설치를 복수 반복하면 어떻게 카운팅할지, 해적판 설치 횟수도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점이 생겼다고 한다. 따라서 유니티는 특정 최종 사용자가 한 배포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정상적이고 합법적으로 유니티 런타임을 사용해 실행 중인 게임을 획득, 다운로드 또는 게임에 참여하는 순간을 첫 회 참여로 정의하고 이를 지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게임이 유니티 런타임 피 대상이 되는 경우 첫 회 참여 수에 따른 금액 또는 총소득 2.5% 중 하나를 지불하게 된다. 또 첫 번째 참여수와 수익을 유니티가 자체적으로 측정하지 않고 개발자가 자체 신고하는 형식이 채택된다. 구체적으론 개발자는 게임 판매 플랫폼에서의 판매수 등을 참고해 첫 회 참여수를 산출하고 임계값을 넘으면 유니티에 보고해야 한다. 덧붙여 쉬운 보고 절차는 앞으로 개발 예정이라고 한다.
그 뿐 아니라 기존 유니티 퍼스널은 연간 수익 10만 달러 이하 사용자 한정 플랜이었지만 연간 수익 상한은 20만 달러로 상향됐다. 유니티 퍼스널에선 게임을 시작할 때 유니티 로고를 표시해야 했지만 이런 표시 의무도 폐지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