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인 버닝맨은 올해 사막에선 드문 호우가 쏟아지며 비와 진흙 속 페스티벌이 됐다. 버닝맨이 매년 진행되는 지역은 1만 5,000년 전 선사 시대에는 호수가 존재했던 평탄한 장소다. 보도에 따르면 페스티벌 기간 중 강우량은 무려 3개월치에 달했다. 9월 1일 강수량은 250mm였다. 해당 지역 연간 강수량이 1,520mm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 강우량으로 상당했던 걸 알 수 있다. 평탄한 지형 탓에 물이 모여 이동이 어려울 만큼 진흙이 쌓인 건 물론이다.
실제로 공개된 위성 이미지를 보면 사막에 물이 모인 걸 알 수 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테라 위성 MODIS(Moderate Resolution Imaging Spectroradiometer)가 포착한 비가 내리기 전후 모습을 비교(사진 위 아래)하면 더 그렇다.
또 다른 위성 이미지는 강우 이후 땅이 얼마나 어두워지는지 알 수 있다. 나사(NASA Earth Observatory) 랜싯9 OLI-2(Operational Land Imager-2)로 얻은 이미지에 따르면 어두운 부분은 아마 진흙이거나 지상이 물에 포화를 맞은 곳이라고 한다.
사막에서의 비정상적인 호우는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 연구자는 기후 영향으로 버냉맨 같은 이벤트가 사라질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이번 호우로 인해 참가자 수만 명 가운데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물론 죽음과 호우를 직접 연관시킬 수는 없지만 호우 탓에 구조 준비가 늦어 버렸다는 점은 현지 경찰도 인정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